'약속의 땅' 싱가포르 향하는 한국 낭자군…고진영 3연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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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668180771.jpg김세영(왼쪽부터), 김효주, 유해란이 이번 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16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8회 연속 한국과 한국계 선수가 우승해 '우승 텃밭'이라 불린다.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12명이 우승 텃밭으로 향한다.
2024 LPGA 투어 제16회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이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다.
지난주 태국 대회(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 스윙이다.
이 대회 직후 블루 베이 LPGA로 아시안 스윙은 종료된다.
태국 대회는 한국 선수 우승 횟수가 적지만, 이 대회는 8회 연속 한국과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휩쓸었다.
한국 선수 첫 우승은 신지애가 2009년 기록했다.
무려 15년 전이다.
한국과 한국계 선수들은 2014년까지 우승을 놓치다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을 이었다.
8회 연속 사흘 동안 15언더파 이상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2015년 15언더파, 2017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그 사이 장하나가 19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었다.
 
2018년에는 미셸 위 웨스트(한국명 위성미)가 17언더파로 우승했다.
유일한 한국계 선수 우승으로 남았다.
우승 바통은 박성현이 받았다.
15언더파로 건재를 과시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1년 뒤인 2021년에는 대회가 열렸지만, 갤러리 입장이 통제됐다.
조용한 코스에서 햇빛 차단 마스크를 쓴 김효주가 우승했다.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쌓았다.
기자회견에서는 우승 가뭄을 해갈하는 눈물을 쏟았다.
 
17090668191188.jpg고진영이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회 내내 내린 비로 우승컵 세리머니는 실내에서 진행됐다.
[사진=LPGA]
2022년 무뚝뚝하게 우승했던 고진영은 2023년 대회 기간 내내 내리던 비처럼 눈물을 흘렸다.
같은 점수(17언더파)에도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코로나19로 입장이 제한됐던 갤러리가 돌아왔고, 그 사이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대회에서 1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고진영은 기자회견에서 휴가 중 운 좋게 본 오로라와 멘털 코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의 눈물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올해는 출전 선수 66명 중 한국 선수 12명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무려 18%를 차지한다.
이들의 목표는 '우승 텃밭' 지키기다.
지난주 태국 대회에서 한국 선수 4명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 최혜진, 김효주, 유해란이다.
이들 모두 12명에 포함됐다.
김세영은 3년 3개월 만의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두 대회 순위는 공동 13위와 공동 3위다.
김세영은 "태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싱가포르 대회와 중국 대회가 기대된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생애 첫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의 최고 성적은 같은 해 8월 CP 위민스 오픈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트레이드 마크는 미소다.
우승을 놓쳐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7번째, 유해란은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요즘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 싱가포르에서도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고진영의 3연패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지난해 말 부상(손목·무릎 등)에 시달렸다.
시즌 첫 출전은 지난주 태국 대회다.
공동 20위로 부상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다.
이 밖에도 2009년 우승자인 신지애, 양희영, 김아림, 신지은, 지은희가 출전한다.
대기 명단에 있던 이미향은 막차를 탔다.
전인지는 후원사 초청을 받은 5명 중 1명이다.
다른 초청자는 중국 선수 3명(시유팅, 미란다 왕, 허무니)과 싱가포르 아마추어 1명(전싱퉁)이다.
우승 텃밭을 넘보는 선수는 미국의 릴리아 부, 중국의 인뤄닝,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 린시유, 미국의 앨리슨 코푸즈,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등이다.
한국계 선수로는 호주 국적 이민지와 뉴질랜드 국적 리디아 고가 있다.
부는 태국 대회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실패한 김에 텃밭을 넘보겠다는 심산이다.
부는 "싱가포르는 좋아하는 국가 중 하나다.
코스는 정말 아름답다.
아름다운 꽃과 물 등으로 숲 같은 느낌이 든다.
관리가 정말 잘 돼 있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코스를 본 적이 없다.
12번 홀이 생각난다.
현명해야 한다.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우승할 수 있다"며 "어린 시절 목표는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였다.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앞으로도 최대한 많이 우승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센토사 골프클럽(SGC) 탄종 코스에서 열리는 11번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다.
앤드루 존스턴 SGC 총지배인은 120일 전부터 대회를 준비했다.
 
존스턴 총지배인은 "120일 전부터 투어의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논의했다.
대회장은 60일 전부터 닫았다.
경기 조건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철저한 유지 관리 계획을 지키고 있다.
의사 소통과 조율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대회가 여러 차례 연기됐다.
올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세계적인 대회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뉴스코퍼레이션은 5년 연속 이 대회를 후원한다.
다른 후원사로는 싱가포르관광청, 마리나 베이 샌즈, 롤렉스, 힐튼, 싱가포르항공, 렉서스, 타이틀리스트 등이 있다.
 
17090668199493.jpg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 18번 홀 전경. 이 코스는 대회 준비를 위해 60일 전부터 문을 닫고 관리에 들어갔다.
[사진=LPGA]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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