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친다” “못친다” 의미심장한 이승엽 감독의 미소, 두산 ‘야누스의 얼굴’ 업그레이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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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안친다.
방망이를 내지 않으니 못이기지.”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LG에 고전한 이유를 타격 침체로 꼽았다.
“LG가 많이 뛰기도하고, 잘했지만 우리 타자가 못쳤다”고 돌아봤다.
“속구라는 걸 알고 스윙하는데, 못치더라. 공이 지나간 뒤 스윙하는 느낌인데, 신인이어서 기 살려주느라 그런건지 타이밍이 안맞더라.”
고졸(인천고) 신인 김택연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이 감독의 평가다.
김택연은 지난 13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파크에서 캠프시작 후 첫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속구 위주 투구에도 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는 후문이다.
종속이 빠른 것일 수도, 회전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감독의 입꼬리는 이때도 올라갔다.
방점은 ‘못쳤다’에 찍힌 것 같지만, 이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지난해보다 좋아지지 않겠는가”라며 “지금처럼 부상없이 개막을 맞이하고, 캠프에 참가한 40여명이 서로 경기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이어지면 해볼 만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캠프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다.
이 감독의 자신감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어진 실전 중심 캠프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2군과 치른 첫 평가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9-1 완승을 따냈다.
“안친다”던 타자들은 첫 타석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밀었고, 2회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볼넷으로 3점을 뽑아냈다.
강승호, 김민혁, 김대한 등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하는 선수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물론 개막까지 한 달이 남았고, 아직 2월이라는 점이 ‘평가 유보’의 근거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적극성을 보인다는 건 기대요소다.
“안친다”던 이 감독의 말이 ‘과거형’이 됐기 때문이다.
가지
“못친다”던 김택연의 구위는 첫 실전에서도 이어졌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공 13개로 세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9㎞까지 측정됐고, 커브와 슬라이더 한 개씩을 던졌다.
속구 위주로 투구했다는 의미. 두산 관계자는 “과감한 몸쪽 승부도 눈에 띄었지만, 속구 타이밍에 스윙한 소프트뱅크 타자들의 타이밍이 조금씩 늦더라”고 귀띔했다.
타자들이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단계라고는 해도 아직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도 않은 고졸 신인의 구위를 못이겨낼 정도는 아니다.
이 감독은 “아마추어 때 많이 던졌고, 이제 데뷔 시즌을 앞두고 있는 투수여서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며 “가장 편안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첫 실전에서 ‘마무리 경쟁’ 가능성을 드러내 고민을 안겼다.
지난해 두산은 ‘야누스의 얼굴’로 시즌을 치렀다.
강팀에 약했지만, 연승할 때는 기세를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올해는 ‘강한 타격, 철벽 마운드’로 또다른 ‘야누스의 얼굴’을 준비 중이다.
두산의 전력이 우상향하면, 잠실벌에 흥행 태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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