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행복했다” 맏형이 후배들에게, ‘아픔’을 잊지 말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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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큰형 추신수(41)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아픔이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와 경기에서 6-7로 졌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패배로 SSG의 가을도 끝났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졌고, 창원에서 다시 패했다.
3패 탈락.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 끝에 3위로 마쳤는데 가을이 너무 짧게 끝났다.
추신수의 2023시즌도 마무리됐다.
팀의 맏형이자 리드오프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도 담담했다.
어쨌든 나온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역시나 패배는 아프다.
내 야구 인생에서 90% 이상이 패배 시즌이었다.
작년에 우승한 것을 빼면 100%다.
작년과 온도 차이가 있다.
지면 그렇다.
1년 동안 우승 하나만 보고 뛰었다.
사흘 만에 다 잃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 65득점, OPS 0.777을 만들었다.
수치상으로는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시즌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wRC+(조정득점생산력) 123.0을 만들며 힘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을 쳤다.
볼넷도 2개를 골랐다.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그랬다.
‘2021년도 와일드카드 한 경기로 끝났다.
강팀은 그 아픔을 잊지 않고, 마음속에 깊이 새긴다.
다음에 아픔을 겪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아픔을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으면서 내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가 진짜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다.
원하는 대로 됐다.
올해는 아픈 선수들이 있었다.
사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우리는 작년에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3위로 끝낼 수 있었다.
큰 수확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공만 한다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아픔을 통해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개인도 그렇고, 팀도 그렇다.
우리가 2021년 아픔을 딛고 2022년 통합우승에 성공하지 않았나. 올해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3위까지 했다.
이 느낌을 안고 겨울에 훈련하고,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났다.
다음 관심은 역시나 추신수의 거취다.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장 밖에서도 분주했다.
기부도 20억원 이상 했다.
‘추신수’ 세 글자로 보여주는 힘이 있다.
추신수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3년 동안 내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성적은 단 한 해도 내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동생들, 동료들 만나서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말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3년이다.
우승도 했고, 동생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어 “내 거취는 결정된 것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야 하지 않겠나.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 구단과 이야기하겠다.
구단주님도 봐야 하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2024년에도 ‘선수 추신수’를 볼 수 있을까. 아직 모른다.
적지 않은 나이인 것은 맞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추신수는 추신수다.
어떤 결정을 내릴까. SSG는 또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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