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시대②] 아직은 생소한 ABS…적응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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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새 시즌을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한창이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규정이 신설됐다.
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ABS)부터 전반기 시범 운영되는 수비 시프트 제한, 피치클락 등이다.
특히 ABS는 한·미·일 통틀어 처음으로 1군 리그에 적용된다.
규칙을 이해하는 것은 스포츠의 기본이다.
몸을 만들고 기술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각 구단은 이를 숙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대비, 또 대비하라

충분한 대비만이 살 길이다.
한화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KBO와 함께 지난달 말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ABS 시연회를 진행했다.
한화 구단 운영팀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꾸준히 요청한 결과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테스트를 실시하게 됐다.
최원호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20여명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비활동 기간이었지만 멀리서도 자발적으로 구장에 모였다.
베테랑 투수 장민재는 느낌을 알고자 직접 공을 던져보기도 했다.

SSG는 자체적으로 첨단 장비를 설치했다.
포터블 트랙맨, 엑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등이다.
투수들의 피치 디자인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해 투수들의 릴리스 포인트는 기본, 공의 무브먼트, 로케이션, 회전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효율적인 훈련을 가능케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ABS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호문이다.
한화, NC 등은 설명회를 열어 선수단이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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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누가 유리한가, 엇갈리는 시각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일부는 이미 경험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KBO는 2020년부터 퓨처스서 ABS를 시범운영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던 야구대표팀도 짧게나마 ABS를 맛봤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할 당시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가동했다.
개인에 따라 큰 차이를 느끼는 선수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삼진 콜 등은 살짝 늦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물론 대부분은 낯설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훈련 중이다.
다만, 포지션별로 온도차는 다르다.
투수는 상대적으로 걱정이 많다.
ABS가 도입되면 커브를 던지는 투수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고민을 깊어지게 만드는 지점이다.
홍건희(두산)는 “실제로 해봐야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단, 투수진과 호흡을 맞추는 포수들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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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

◆ 시범경기, 새 제도에 적응할 절호의 기회

시범경기 또한 예년에 비해 중요해졌다.
3월 9일부터 19일까지 11일 동안 총 48경기를 치른다.
개막 전 ABS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LG와 키움은 8경기씩, 나머지 8개 팀은 10경기씩 로봇 심판을 마주한다.
ABS의 가장 큰 강점은 일관성이다.
시범경기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잘 익혀둔다면 정규리그에서도 잘 활용할 수 있다.
KBO는 올 시즌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KBO, 한화이글스, NC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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