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던지지 마세요”…류현진, 어린 유망주도 살뜰히 챙겼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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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초등학생은 체인지업 던지지 마세요.”
비시즌 동안 매일 같이 땀 흘리면서도 야구 유망주를 돕는 일에 망설임이 없었다.
한화이글스로 사실상 복귀를 앞둔 류현진(37)이 남몰래 모교를 찾아 어린 유망주를 챙겼다.
류현진의 모교 인천 창영초등학교 야구부 학부모는 “류현진이 지난해 12월27일 학교를 찾아와 물품을 기증하고 후배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 후 모교 동산중학교와 동산고등학교에도 찾아갔다.
학부모는 “류현진이 부인인 배지현 전(前) 아나운서,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모교를 찾아 1시간 동안 야구부 후배들의 질의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초등학생들의 순수하고 돌발적인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등학생이 “체인지업은 어떻게 던지는 거냐”고 묻자 류현진은 “초등학생은 체인지업을 던지면 안 된다.
아직은 다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면 부상 위험이 높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어린 학생은 근육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여서 손목이나 팔, 어깨 회전을 많이 하는 변화구를 던지면 무리가 와 부상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도 학부모들의 질의에 자신이 아는 것을 열심히 설명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류현진은 질의응답을 마친 뒤 후배들 한 명 한 명에게 글러브를 기증하고, 사인 및 촬영까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팬서비스를 잔뜩 안긴 뒤 돌아갔다.
학부모는 “어린 친구들에게 꿈같은 시간이었다.
부모들에게도 아버님을 통해 류현진 선수의 성장 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인훈련하는 아카데미 학생과도 격의 없이 지내며 ‘황금 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류현진의 절친한 선배이자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前 한화 투수 김광수 코치는 “(류)현진이가 고등학생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현진이가 말수는 많지 않지만, 이름을 하나하나 다 기억해주더라.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겼다.
그 친구들에게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자기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이자 추억”이라며 흐뭇해했다.
류현진은 계약 직후 일본 오키나와로 향해 한화 소속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누구보다 조용히 그러나 열심히 준비해왔다.
‘코리안 몬스터’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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