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명언 장인' NC 캡틴 손아섭 "멘트 바닥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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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시즌 막바지부터 계속 저를 시켜가지고…”
프로야구 NC의 가을이 깊어진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두산을 꺾고 인천으로 터를 옮겨서도 순항한다.
SSG 상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잡아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멈출 생각도 없다.
이대로 업셋까지 달려간다는 기세다.
‘캡틴’ 손아섭의 입가에도 미소가 서려 있다.
그는 공룡 군단의 주장으로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젊은 팀’ NC를 이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최고참인 제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배들이 동요할 수가 있다”며 가을야구에 임하는 마음을 전했다.
별도의 선수단 미팅도 자제하는 이유다.
다만 딱 한 번 그의 진심이 닿을 때가 있다.
플레이볼이 외쳐지기 직전, 선수단이 더그아웃 앞에 모여 선전을 다짐할 때다.
정규시즌에서도 화제가 됐던 그의 ‘명언’은 가을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우리는 어차피 잃을 게 없다”, “돈 벌러 가자, 보너스 받으러 가자”는 말로 선수단을 독려했다.
준PO 1차전에서는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와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오늘부터 즐긴다” 등의 수려한 입담을 뽐냈다.
준PO 2차전을 앞두고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원래 정규 시즌 때 돌아가면서 했는데, 시즌 막바지부터 계속 저를 시킨다.
그래서 멘트가 바닥 났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시즌 중에 했던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
오늘 우리는 미친다’로 한껏 올라간 명언 기대치에 대해서도 “그것도 한 번 쯤은 다시 써먹을 생각이다.
타이밍 보는 중이다.
할 것도 없었는데 잘 됐다”고 모두의 폭소를 이끌었다.
인천=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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