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아닌 ‘보복’이었다…황의조 형수 “시동생 배신감에 혼내주려고” 범행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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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았다.
뉴시스
“배신감에 혼내주려고…”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시동생을 협박한 혐의를 부인해 온 축구선수 황의조의 형수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그간 황의조 형수는 “해킹을 당했다”며 범행을 부인해왔지만 결국 인정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의조 형수 이모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박준석 부장판사)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8일 열린 첫번째 재판부터 지난달 7일 세번째 재판까지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황씨의 사생활 동영상을 게시하고, 황씨에게 고소 취하를 종용하면서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반성문에서 이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씨가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검찰이 제시한 추가 증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씨의 휴대전화 내역 등을 분석한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

검찰은 “피해자(황의조)를 협박할 때 쓴 이메일 계정을 개설하면서 사용된 IP 주소는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이라면서 기지국 조회 결과 그 시점에 이씨가 해당 네일숍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이메일 계정이 생성된 IP 주소가 어딘지 확인됐고, 이씨에 대한 기지국 조회 결과가 그와 일치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검찰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씨의 4번째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이날은 증인으로 황의조도 출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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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황의조는 지난 18일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데뷔 4분 만에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다.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이다.

황의조는 지난 6일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에서 알라니아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2022년 8월 프랑스 무대를 떠나 노팅엄에 입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성공한 황의조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후 줄곧 임대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노팅엄 입단과 동시에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된 황의조는 그리스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지난해 2월 ‘단기 임대생’ 신분으로 K리그1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6월까지 뛰었다.

지난해 9월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의 노리치 시티로 임대 이적해 어렵게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이적 4개월 만에 돌연 노리치 시티를 떠났다.
주전으로 자리 잡는 듯했던 노리치 시티와 이른 결별에도 햄스트링 부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리치를 떠난 지난달 초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사태 초기에는 인터뷰 등을 통해 황의조에 대한 지지를 표했으나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발탁하지 않았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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