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약체 평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야구는 모릅니다” 키움이 꿈꾸는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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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두려움 없이 도전하기를.”
프로야구 키움은 고된 2023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3위와 함께 포스트시즌서 한국시리즈까지 닿는 파란을 일으켰던 2022시즌의 광영을 안고 출발했던 시즌이다.
전에 없던 과감한 투자까지 시도하며 대권 도전 뜻을 숨기지 않았지만, 각종 악재에 부딪히며 덜컹거렸다.
결국 2011시즌(8위) 이후 구단 2번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10구단 체제 아래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 시즌 큼지막한 공백을 안고 출발한다.
투타 핵심 이정후와 안우진이 각각 메이저리그 진출, 군복무로 팀을 떠났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임창민, 이지영 등 베테랑과 작별을 고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약체로 분류된 이유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그랬듯, 사실상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간 키움이다.
예상은 예상일뿐이다.
대만 가오슝 캠프 지휘에 여념이 없는 홍원기 감독의 미소에 그 뜻이 담겼다.
사령탑은 “우리는 매년 그런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도 약체 평가를 받는 걸 선수 포함 모두가 알고 있다”고 껄껄 웃으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만 가오슝 캠프에 도착한 키움 선수단이 훈련 전 몸을 풀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홍 감독은 “캠프 시작을 위해 다 모인 자리에서 딱 하나 당부했다.
새롭게 깔린 판이니 두려움 없이 도전하자는 말이었다”며 “우리 팀은 언제나 난 자리가 생기면 뒷받침 될 선수들이 나왔다.
그 희망 속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끔 만드는 게 감독이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캠프 분위기는 더할나위 없다.
짜여진 시스템 속에서 선수들이 자율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홍 감독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할 때는 지났다”며 “시즌 종료 후, 선수 각자에게 큰 틀의 미션을 부여했다.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훈련할 환경을 조성해주려 한다.
최근 몇년간 이미 정착돼왔고, 그것들이 분위기로 드러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1군과 2군 캠프로 구별되긴 했지만, 선수단 모두가 가오슝에 캠프를 차린 것도 감독의 깊은 의중이 담겼다.
홍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자연스레 동기부여가 될 거다.
훈련 집중도도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2군 캠프 멤버 중 고참 혹은 신인 가릴 것 없이 직접 지켜볼 10명을 선택해 1군 캠프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또한 1군뿐만 아니라 2군 선수단도 대만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는 만큼, 홍 감독은 동기부여를 위해 1군 휴식일을 이용한 깜짝 방문도 계획 중이다.
사령탑은 “특정 선수에게 기회가 가는 게 아니고,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잡게 만드려 한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경쟁을 통한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키움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추구할 철학이 담긴 묵직한 한마디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가오슝=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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