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었는데 정몽규 회장은 진심으로 알더라”...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발언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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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가 지나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연일 책임 회피성 발언을 쏟아내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가볍게 생각한 듯한 인터뷰를 해 논란이 커졌다.

독일 매체 슈퍼겔은 지난달 21일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한국 대표팀 부임 과정이 상세히 적혀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참가한 바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인연도 그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당시 정 회장에게 ‘감독을 찾고 있느냐’고 물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진심이냐고 되물었다”면서 “정 회장에게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라.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서 그냥 한 말이다.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말했더니 몇 주 후에 연락이 왔다.
모든 일은 농담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한 나라의 축구 대표팀 수장을 선발하는 데 시작이 농담에서 비롯됐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발언은 정 회장의 해명과 상반됐다.
정 회장은 16일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면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 당시와 같은 과정을 밟았다”면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은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 5명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이 5명으로 정했다.
이후 우선순위 1, 2위를 2차 면접을 진행해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결정에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넣는 과정에서 정 회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농담에서 시작된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의 인연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빨리 경질된 외국인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뤄냈으나 불과 1년 만에 경쟁력을 잃었다.
선수단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연일 비판을 받는 신세가 됐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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