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을 쳐보고 싶다” 기대·부담 익숙한 이정후, 타격왕 예상에도 답은 한결같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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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스코츠데일=윤세호 기자] 흔들림 없다.
들뜨지 않지만,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마음만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26)가 주위 시선에 능숙하게 응답했다.
아직 캠프가 정식으로 열리지 않았다.
내달 20일과 21일 서울시리즈에 임하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이미 선수단 전체가 소집돼 캠프에 돌입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아니다.
22일(한국시간)부터 선수단 전체가 모여 공식 캠프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선수가 훈련에 돌입했다.
이정후도 그렇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이다.
정식 캠프가 아니어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는데 벌써 곳곳에서 극찬이 쏟아진다.
사령탑부터 그랬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을 본 첫날부터 “이정후가 개막전 리드오프를 맡지 않으면 충격일 것”이라며 “조금 더 살펴봐야겠지만 수비가 뛰어나며 타격도 대단한 선수다.
그에게 30홈런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응을 잘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과감한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ML)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타격왕에 도전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ML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이정후가 타율 0.285에서 0.291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숫자를 2023시즌에 대입하면 타율 부분 리그 전체 10위 안에 이정후의 이름이 들어간다.
12홈런과 2루타 34개, 84득점, 출루율 0.354를 기록할 것이라는 팬그래프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입단 첫해부터 팀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가 될 수 있다.
2023시즌 샌프란시스코 최고 타율은 0.284의 윌머 플로레스였다.
이정후는 이런 전망에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18일 “1번 타자도 그렇고 기록에 대한 예상도 잘 모르겠다.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라며 “물론 잘하면 좋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공을 쳐보고 싶다.
직접 투수와 상대하면 어느 정도 느낌이 온다.
지금은 우리 팀 투수 공이라도 쳐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차분히 말했다.
오버 페이스할 마음은 없다.
이정후는 “(김)하성이형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들었다.
물론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캠프 기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으면 시즌 때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시범경기가 많다.
시범 경기에만 집중하면 시즌 때 지칠 수 있다”며 “훈련도 해보니까 결코 적지 않다.
시간이 짧을 수 있어도 단시간에 많은 것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훈련이 한국보다 힘든 것 같다.
차분하게 적응하면서 개막 때 잘할 수 있게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늘 그랬다.
야구 배트를 처음 잡은 초등학생 때부터 그 누구보다 주위에서 많은 얘기를 들어야 했다.
슈퍼스타 이종범의 아들이어서 유독 많은 기대와 부담을 경험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렵지 않다.
KBO리그에서 빠른 성공을 거뒀고, 한국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걷는 게 해답임을 알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캠프 입성 첫날 “솔직히 부담은 처음 프로에 왔을 때 많이 느꼈다.
성공 혹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지금은 그렇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계약도 그렇다.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사실 그렇게 많이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공과 실패를 관리하는 법을 터득한 이정후다.
성공한다고 마냥 들뜨지 않고 실패한다고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캠프가 본격화하면 사흘 후 시범경기다.
이정후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 하고 나면 좋은 성적이 나올지, 힘들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예상해주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성급함 없이 눈앞의 목표만 바라보고 전진해 하나씩 이루겠다는 이정후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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