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 경력 북극곰 있는데 뉴욕 간 최지만, 마냥 무모한 도전은 아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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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 기자] 리그 정상급 1루수가 버티는 곳으로 향했다.
원하는 팀이 5개 더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팀 사정을 보면 충분히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지난 17일 뉴욕 메츠와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원) 스플릿 계약을 맺은 최지만(33) 얘기다.
어렵게 얻은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했다.
미국 진출 14년 만에 FA가 됐는데 FA를 앞둔 시즌에 고전했다.
부상으로 39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0.163 OPS 0.624로 고전했다.
탬파베이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안정된 1루 수비를 뽐냈던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수요가 없지 않았다.
FA를 앞두고 최악의 일 년을 보냈지만 메츠를 포함해 6팀이 최지만 영입 의사를 전했다.
최지만 에이전시 GSM은 “메츠 외에도 토론토, 텍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워싱턴, 샌디에이고가 영입 의사를 밝혔다”며 “이중 최지만 선수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메이저리그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서 메츠와의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지만이 350만 달러를 모두 받기 위해서는 메츠 26인 로스터에 진입해야 한다.
스플릿 계약인 만큼 로스터 진입 후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러야 계약 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최지만은 “현재 건강하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다시 한번 빅리그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안정을 택할 수도 있었다.
GSM에 따르면 1년 100만 달러를 보장하는 메이저리그 계약 제안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지만은 도전을 응시했다.
이제 관건은 메츠에서 최지만의 자리다.
그런데 1루 포지션을 보면 사실상 ‘주전 불가’다.
메츠 1루수는 2019년 빅리그 첫해부터 53홈런을 터뜨린 ‘북극곰’ 피트 알론조가 있다.
당해 알론조는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5년차인 2023년까지 192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 메츠에는 마땅한 지명 타자가 없다.
FA 시장에서 지명타자 영입을 추진해왔지만 JD 마르티네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메츠는 지난해까지 거액을 투자하며 윈나우를 외쳤던 행보와 다른 방향으로 2024시즌을 운영할 전망이다.
작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렌더 베테랑 에이스 듀오를 트레이드 했고, 이들을 통해 유망주를 수급했다.
외부에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로라고 했으나 팀을 재정비하는 시기를 보낼 확률도 높다.
1년 전이었으면 마르티네스와 연봉 1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었을 메츠다.
하지만 방향을 선회했고 알론조와 최지만이 1루와 지명타자를 양분하는 모습을 내다봤다.
알론조가 지명타자 자리에서 수비 부담 없이 활약한다면 2024시즌 후 FA 시장에 나오는 알론조에게도 이득이다.
인연도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메츠에 부임한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밀워키 단장 시절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됐던 최지만을 영입했다.
밀워키에서 재능을 만개하지는 못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이적하면서 반전을 이룬 최지만이다.
대우만 봤다면 일본으로 무대를 바꿀 수도 있었다.
GSM은 최지만이 일본프로야구 3구단에서 달콤한 오퍼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지만은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다”라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건넸다고 한다.
빅리그 커리어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유니폼이 바뀐 최지만이다.
그러면서 어느덧 미국 생활 15년차를 맞이한다.
편한 길을 걸을 수도 있었으나 다시 빅리그 생존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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