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줄행랑’ 클린스만 경질론 가세…정몽규 회장 임원회의 불참 “설마 경질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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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13일 오전 10시 클린스만 감독 경질 관련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미국으로 건너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하는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참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 회장이 불참함에 따라 팬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주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 임원들은 13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6층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등 아시안컵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정 회장이 불참함으로써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출신 김정배 부회장이 회의를 이끌었다.
정 회장의 임원회의 불참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 회장이 올해 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 5차 회의가 처음이다.
이석재 부회장(경기도 축구협회장)과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등 주요 임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장외룡, 최영일 부회장과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5일 또는 16일 열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누리집에 따르면 현 전력강화위원은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박태하, 최윤겸, 조성환, 정재권, 곽효범, 이정효, 김현태, 김영근, 송주희, 이창환 등이다.
이들은 아시안컵에서 나타난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을 평가하고 클린스만 감독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지 여부를 따질 전망이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는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 1876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더 커진다.
다만 최종 결정권자는 정 회장이라 결국 정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가연 대한축구협회 홍보실장은 “오늘 회의는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를 시작으로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있을 것이고 최종적인 결정 사항은 조속히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한편, 이날 성난 축구팬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과 정 회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등 현수막을 내걸었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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