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컷탈락에 정신 번쩍, 함정우 해외진출 꿈 부산서 굳힌다…부산오픈 첫날 ‘7연속버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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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약이 됐다.
”
제네시스 대상을 노리는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폭발적인 샷감을 뽐냈다.
함정우는 26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버디9개와 보기 1개로 리더보드 상단에 올랐다.
21연속대회 컷통과 기록을 이어오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아픔을 겪은 그는 “(컷탈락한 것은)빠르게 잊으려고 노력했다.
제네시스 대상 경쟁 중이어서 남은 대회에서는 나오면 안될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회 준비를 빨리했고, 푹 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함정우는 1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씩 바꿔 이븐파였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더니 6번홀(파3)까지 7연속 버디 행진으로 순위를 수직상승시켰다.
그는 “샷이 너무 잘됐다.
전반에 잘 안풀려서 ‘후반에는 좋을 거야’라고 자기최면을 걸었는데, 7연속버디를 해서 나도 놀랐다.
후반 아홉 홀 모두 버디할 기세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함정우는 “지난해와 코스세팅이 달라지거나 바뀐 코스가 있다.
이런 홀은 머리를 써서 공략해야 할 것 같다”며 “최대한 안전하게 치려고 노력했다.
페어웨이만 지킨다면 두 번째 샷으로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선 컷 통과하고,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있으면 우승에 도전하는 게 함정우의 ‘당연한’ 전략이다.
그는 “아빠가 되고 나서 ‘우승사진을 가족사진으로 찍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뤘다.
모멘텀이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 대회 이후 컷통과 기록이 중단됐다”며 웃었다.
지난 8일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기세를 올렸지만 이어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해 ‘골프는 인내의 스포츠, 자만하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체득했다.
겸손함을 재장착한 함정우는 올시즌 목표가 뚜렷하다.
그는 “제네시스 대상이 목표다.
대상을 받으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 퀄리파잉 테스트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해외진출 꿈을 꿨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도전하지 못했는데,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콘페리투어든 DP월드투어든 큰물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샷을 겨루는 건 돈보다 중요한 가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4861.42점으로 2위 이정환(4765.66점)과 95.76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처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 1000점을 얻으므로 대상에 성금 다가선다.
이 대회가 끝나면 두 개 대회만 남겨두므로, 우승 후 남은 대회에서 컷통과 이상을 목표로 삼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
7연속 버디행진으로 기세를 올린 함정우가 해외진출 숙원을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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