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최다 21연패’ 슬픈 오명 남긴 페퍼저축은행, 터널 탈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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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역사에 새겨질 연패, 현재진행형이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1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0-3(14-25 12-25 19-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시즌 26패(2승)와 함께 승점 8점에 머무르며 여전히 리그 유일 한 자릿수 승점 팀 굴욕을 씻지 못했다.
더 큰 아픔이 찾아왔다.
지난해 11월15일 한국도로공사와의 2라운드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21’까지 늘었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가장 긴 연패다.
단일 시즌 기준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기록한 20연패, 통산 기준으로도 자신들이 2021∼2022시즌 막판 3연패와 2022∼2023시즌 개막 17연패를 엮어 기록했던 20연패를 넘어섰다.
이제는 V리그 남녀부 통합 최다 연패를 걱정해야 한다.
남자부 KEPCO(현 한국전력)가 2012∼2013시즌 기록한 단일시즌 25연패 그리고 2007∼2008시즌부터 2008∼2009시즌에 걸쳐 기록한 통산 27연패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정규시즌은 8경기만 남겨뒀다.
속절없는 패배가 계속된다면 연패 행진은 ‘29’까지 늘어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사진=KOVO 제공 |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넘어진 야스민을 부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무기력했다.
직전 GS칼텍스전을 어깨 통증으로 인해 결장했던 ‘외인 에이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돌아왔지만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야스민은 공격성공률 20%, 6득점에 그쳤다.
박정아도 9점, 엠제이 필립스도 8점에 머무르는 등 그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20득점을 올렸고 황민경(11점), 표승주(10점)도 고른 공격을 펼치며 무난한 승리를 챙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2세트 모두 팀 득점 10점대 초반에 머무르며 힘도 써보지 못했다.
패배가 목전에 온 3세트, 이한비를 대신해 스타팅으로 출격한 박경현이 7점을 올리면서 깜빡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7-17까지 균형을 맞췄음에도 부족한 후반 집중력으로 인해 무너졌다.
에이스 아베크롬비의 맹폭을 견디지 못하고 또 20점 고지를 밟지 못한 채, 패배로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예상대로 페퍼저축은행을 깔끔한 셧아웃 승리로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시즌 13승(14패)과 함께 승점 39점을 찍었다.
4위 정관장(13승15패·승점 41)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이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붙잡았다.
IBK기업은행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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