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선택한 독일군 조종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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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혜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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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2월 20일 미 육군 제8항공군 제379폭격비행단 527비행대대 소속 찰리 브라운 소위가 조종했던 B-17F 폭격기는 폭격임무는 마쳤지만 독일군의 방해공작과 저항으로 인해 당시 폭격기의 상태가 심하게 망가지고 어느순간 폭격기 대형에서 낙오된 상태로 혼자 겨우 날고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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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엔진은 피격 당해서 꺼졌으며, 3번 엔진과 4번 엔진도 손상을 입어 기체 출력이 40% 수준이었고, 산소, 유압, 전자 계통도 대부분 피격으로 인해 고장났고, 방향키의 절반과 왼쪽 승강키도 날아갔다

승무원들은 대부분 부상당했으며 방어할 무기들 조차 대부분 고장난 상태였고 후방 사수는 이미 전사한 상태였다 

비상용 모르핀마저 얼어버린채 항법장치조차 고장나 그들은 영국과 반대방향으로 날고있었다 


이대로 독일군 전투기가 나타나면 꼼짝없이 격추당할 먹잇감 신세인 그들은 슈티글러 중위가 조종하고 있는 Bf 109와 조우하게 된다 

당시 슈티글러는 재보급을 받고 이륙한 상태였는데 재보급을 받기 전 B-17 폭격기를 이미 2대나 격추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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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폭격기 승무원들은 이제 죽은 목숨이라고 절망했지만 그 독일군 전투기는 공격하지 않고 옆에서 날기만했다 

슈티글러는 네덜란드쪽에 비상착륙 수신호를 보냈지만 승무원들이 공포에 질린 상태였기에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자 결국 반대반향으로 날던 B-17을 도버해협까지 인도해주었으며 

독일군 대공포가 사격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기체를 바짝 붙여서 이동하였다 

이후 공해상에 진입하자 그는 폭격기 승무원들에게 경례를 한 후 기지로 복귀했다 


그가 이 폭격기를 살려준 이유는 이미 사실상 격추되어 탈출한 파일럿이나 다름없는 상태라 여겼기 때문이라고 훗날 밝힌다 . 그가 JG 27 소속으로 아프리카에 있을 당시 상관이었던 구스타프 뢰델은 탈출하는 적 파일럿을 쏘는 것을 엄금했는데 그는 이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

슈티글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항명했다고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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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00킬로미터를 더 날아간 폭격기는  마침내 제488전투폭격단 주둔지에 착륙하는데 성공하였고

브라운 소위는 어떻게 생환하는데 성공했냐는 상부의 물음에 '독일 조종사 한명이 우릴 구해주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슈티글러 중령은 종전할 때까지 이 일을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적의 격추를 우선시 했던 나치스에게 적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이 발각된다면 처벌을 받을것이 뻔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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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슈티글러와 브라운 소위는 모두 살아남았으며 프란츠 슈티글러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된다 

B-17 비행기의 기장인  브라운 소위는 자신을 살려준 독일군 전투기 조종사를 찾기위해 수소문했고 마침내 캐나다에 있는 그와 재회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그들은  평생 친구로 지냈고 슈티글러와 브라운 모두 2008년 별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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