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날강두’ 따라가기? 홍콩 ‘노쇼’ 사태에 팬·정부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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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홍콩 스타디움 벤치에 앉아있는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 AFP

축구계의 거성인 아르헨티나 선수 리오넬 메시가 홍콩 프로축구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노쇼’를 벌이자 홍콩 축구 팬과 정부까지 분노하며 대규모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축구 팬들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번 사태가 앞서 메시의 라이벌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과 같은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등 공분하는 상황이다.

5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소속 팀 인터 마이애미와 지난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홍콩 대표팀을 상대로 열린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등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은 데다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 또한 예고 없이 결장했다.

그러자 축구 팬들은 “사기”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당시 경기장에는 홍콩을 비롯해 중국 본토 및 동남아시아 국가 등 각국의 축구 팬들이 모여든 상태였다.

앞서 해당 경기는 태틀러아시아에서 주최를 맡아 메시를 필두로 경기를 홍보했다.

이에 따른 티켓 가격은 최대 4900 홍콩달러(84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심지어 메시의 결장에 대해 홍콩 정부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는 경기 당일 아침 메시가 등장할 것이라 들었으나, 경기 직전 메시가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을 당시까지 어떠한 계획 변경도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쇼 사태는 홍콩 의회까지 미쳤다.
홍콩 입법회 의원들은 “주최 측은 축구팬들에게 티켓 가격의 절반을 환불하고 정부 지원금 일부를 반환하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해당 경기를 ‘주요 스포츠 행사’로 지정한 후 주최 측에 보조금 1500만 홍콩달러(25억7000만원), 경기장 사용 보조금 100만 홍콩달러(1억7000만원) 등을 지원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메시 결장에 대해 홍콩 축구 팬과 홍콩 정부는 주최 측의 조치에 극도로 실망했다”며 “ 메시가 출전하지 않음에 따라 지원금 삭감 가능성 등 계약 조항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사태와 유사한 사례로는 축구 선수 호날두의 노쇼 사태가 선례로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7월 26일 당시 몸담고 있던 축구팀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 친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호날두는 57분 지각에 이어 결장까지 해버리는 노쇼 사태를 벌였다.

이 사태로 호날두에 대한 축구 팬들의 지지는 추락해 그의 노쇼를 비판하는 ‘날강두’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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