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240분+ 혈투 ‘꾸역꾸역’ 올라가는 클린스만호, 체력 아닌 정신력 싸움…‘이기는 힘’ 장착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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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햐=강예진 기자] 체력을 넘어선 정신력 싸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안착했다.
녹아웃 스테이지는 조별리그보다 경기 간격이 짧다.
‘체력’이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16강과 8강 모두 ‘연장 혈투’ 끝 승전고를 울린 탓이다.
두 경기 총 240분, 추가시간까지 더하면 그 이상 시간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냈다.
교체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고는 하지만,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체력은 바닥이지만, 짜릿한 ‘역전승’으로 정신적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낸 건 위안거리다.
두 경기 모두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는 기적을 일궈냈다.
16강에서는 추가시간 종료 1분을 남겨둔 9분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이 터졌다.
승부는 연장에서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조현우의 ‘선방쇼’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8강 역시 ‘데자뷔’였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했다.
연장전에서는 전반 14분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문을 갈랐다.
추가시간의 기적을 일구며 ‘꾸역꾸역’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살아남은 클린스만호에 ‘좀비 축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손흥민은 이 또한 ‘팀 능력’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8강전 직후 “축구하면서 2연속경기 연장을 뛰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힘들기보다는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게 대회의 묘미이자 일부”라면서 “축구에서는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좀비축구라는 얘기를 떠나서 팀 능력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팀 내에 퍼져있다.
체력을 넘어선 정신력으로 팀은 더욱 똘똘 뭉쳤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승부욕’ 역시 대표팀에서 불타고 있다.
손흥민은 “단단한 정신력이 생기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런 경기로 (동료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지치기 마련인데, 동료들이 함께 끝까지 뛰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미소 지었다.
준결승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서 2-2 무승부를 거둔 요르단이다.
16강(vs이라크 2-1 승)과 8강(vs타지키스탄 1-0 승) 모두 ‘정규시간’ 내에 승리를 챙겨 ‘체력’에서는 한국에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정신력에서만큼은 그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 클린스만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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