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김민선, 새 역사...500m 트랙 레코드 경신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거침없이 질주한다.

‘빙속 여제’ 김민선은 4일 캐나다 퀘벡 상트르 데 글라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6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펨커 콕(네덜란드)과 0.01초 차로 제친 짜릿한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7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출전 대회에서 계속 메달을 수집하고 있다.
3차, 4차 대회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1위 에린 잭슨(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민선은 이날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60점을 추가해 460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잭슨(474점)과는 14점 차이다.

더불어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경기가 열린 상트르 데 글라스 여자 500m 기록 중 1위라는 의미다.
이전 1위 기록의 주인공도 김민선이었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0.45초 앞당기며 새로운 트랙 레코드를 세웠다.

출발부터 좋았다.
잭슨과 9조에 배정된 김민선은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100m 구간을 10초41로 통과했다.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직선 주로에서 힘을 낸 김민선은 마지막 인코스를 빠져나온 후 속도를 내면서 20명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이 1위를 차지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민선은 이상화에 이은 새로운 빙속 여제로 입지를 굳힌다.
이번 시즌 들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높은 관심을 받는다.
지난달 29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5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1분13초42를 찍으며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이상화가 2013년 9월에 세운 1분13초66이었다.
무려 10년 만에 한국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제는 이상화가 가지고 있는 500m 세계 신기록에 도전한다.
김민선은 이상화와 마찬가지로 500m가 주 종목이다.
이상화가 기록한 36초36을 깬 선수는 아직 아무도 없다.

2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기대를 모은다.
김민선은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하며 적응기를 거쳤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3차 대회부터 지난 시즌에 신었던 스케이트로 경기를 소화해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 목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개인 최고기록 뿐만 아니라 한국 기록까지 세워 뿌듯하다”면서 “다가오는 6차 월드컵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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