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강심장 아니면 못찬다…PK 직접 요청→상단에 꽂은 황희찬 “흥민이 형이 바로 OK해서 자신감 장착”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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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바로 오케이했기에 자신있게 찰 수 있었다.
”
‘황소’ 황희찬은 3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전반 14분에는 직접 프리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의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페널티킥을 찰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당초 페널티킥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직접 차겠다고 요청했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부상 복귀전서 복귀골을 작렬한 것이다.
황희찬의 ‘강심장’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페널티킥의 방향 역시 골대 상단이었다.
자칫 크로스바 위로 ‘붕’ 뜰 수도 있는 방향과 강도였지만, 황희찬은 주저 않고 강력한 슛을 때렸다.
그는 “일단 내가 차고 싶다고 흥민이 형한테 이야기했고, 형도 바로 오케이했기에 자신있게 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수로서 뛰는 경기의 모든 동장 하나하나에 책임감이 많이 따르고, 느끼고 있다.
페널티킥을 찰 때도 나만의 슛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국민이 응원해주셨고, 팀원들의 노력도 들어있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무조건 마무리한다고 생각했다.
잘 마무리해서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페널티킥을 양보한 손흥민은 역시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내가 1번 키커임은 변함 없다.
힘들기도 했고, 희찬이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했다.
희찬이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했다는 게 중요하다.
누가 차든 상관없다.
팀에 도움 줄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희찬의 대회 첫 선발 복귀전이었다.
그간 왼쪽 엉덩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와 16강전, 그리고 이날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봐온 황희찬의 마음은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동료들한테도 미안했고, 힘이 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잘 준비했고,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
어쨌든 골을 만들어냈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경기를 꼭 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럴 자격, 준비가 되어 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장면, 또 재밌는 축구로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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