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승리에 또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 “자랑스럽지만 안타까워, 내가 들어가 골을 넣어주고 싶을 정도”[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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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극적인 승리에 다시 한번 미소 지었다.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1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2-1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반 손흥민의 프리킥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 승리하며 준결승(4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만족한다.
또 다른 드라마였다.
호주와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예상한 대로다.
선수들 정신력이 자랑스럽다.
한 골 주고 뒤진 상태로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준결승에 올라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다.
좋은 팀이다.
기대가 커서 그럴 수도 있다.
60년 넘게 따지 못했던 우승컵을 갖고 돌아가자는 간절함이 크다.
가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전반에 고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말 선수들이 자랑스럽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내가 들어가서 골을 넣어주고 싶을 정도다.
국민 앞에서 자랑스럽게 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경향도 있지만, 우리는 정말 환상적인 팀이다.
두 경기 남았다.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얼마나 간절한지 쉽게 알 수 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국은 7일 자정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대결했던 상대다.
당시엔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쉽지 않은 상대인데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을 만난다.
우리 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굶주렸다.
아직 여기 있고, 마지막까지도 남고 싶다”라며 “김민재가 없는 건 큰 공백이다.
리더이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챔피언들이다.
정승현이 있고, 박진섭도 있다.
다른 솔루션으로 갈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서 백3를 구성할 수도 있다.
고민해봐야 한다.
김민재가 없는 건 확실히 슬프긴 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팀마다 방향성이 다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이 있으면 당연히 그 팀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누굴 만나도 우리 상대는 엄청나게 수비적으로 나온다.
그런 상태에서 선제골을 넣으려고 한다.
우리 경기에서 모든 상대가 목숨 걸고 싸우고, 조국을 위해 싸운다.
자연스럽다.
매번 힘들다.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쉬운 경기는 없다.
요르단전도 어려울 것이다.
요르단도 우리를 잘 알고, 자기만의 싸움방법으로 나올 것이다.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승부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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