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쓴 ‘기록의 사나이’ 조규성 99분 ‘극장 동점골’→韓 축구 역사상 가장 늦게 터졌다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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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괜히 드라마를 썼던 게 아니었다.
축구대표팀 최정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은 지난 3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9분(98분 32초)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태환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왼쪽 페널티 박스 안의 설영우에게 향했다.
설영우는 문전의 조규성에세 헤더로 패스했고, 조규성 역시 머리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포효했다.
조별리그 3경기서 터지지 않던 대회 마수걸이 골이 극적인 상황에서 터졌다.
조규성의 동점골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4-2 승전고를 울려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 골은 한국축구 A매치 역사상 가장 늦게 나온 득점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조규성은 “솔직히 좋다기보다는 그냥 지금까지의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크게 좋아하지는 못했다.
그냥 ‘이제 한 골이 들어갔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기록의 사나이다.
조규성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도 헤더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순간에 골을 넣었다.
지금은 지나간 걸 빠르게 잊는 게 중요하다.
사우디전에서 득점했기 때문에 8강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미소 지었다.
당초 기록은 2013년 6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서 김치우가 후반 추가시간 7분(96분 13초)에 넣은 동점골이었다.
연장까지 포함해 가장 늦은 시간 나온 골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황재원의 연장후반 15분(119분 51초)에 터뜨린 2-2 동점골이다.
또 지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104분 5초)에 허용한 동점골은 가장 늦은 시간 허용한 동점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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