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캠프 합류… LG 김민수는 ‘살림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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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수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이적부터 출국까지, 단 나흘 만이었다.

프로야구 LG의 내야수 김민수는 누구보다 정신없는 비시즌을 보냈다.
그의 시계가 바삐 돌아간 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닫힌 26일부터였다.
지난 시즌 LG 우승 멤버 김민성이 사인앤드트레이드로 롯데로 향했고, 그 반대급부로 그가 선택됐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적으로부터 단 4일 만인 30일, LG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표정에는 정신없는 근황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는 “LG 오게 되는 걸 기사 보고 알았다.
첫 기사 나고도 사실 롯데에서 연락이 없었다.
‘제가 가는 게 맞습니까’라고 먼저 전화를 했는데, 아직 확인 중이라고 하셨다.
다음 날 공식 발표 30분 전쯤에 (확실히) 알게 됐다”고 트레이드 당시를 떠올렸다.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던 그는 그렇게 프로 첫 팀을 떠나, 급하게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제 야구도 문제지만, 아기와 아내가 있으니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4일 만에 이렇게 돼서 아직 결정한 건 없다.
부산 집 해결되는 대로 아내가 서울 집을 알아보든지 할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해외 스프링캠프도 계획에 없던 일이다.
그는 “롯데 캠프 명단에 못 들어간 상황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더 큰불이 떨어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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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활약하던 김민수의 모습.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소중한 기회다.
캠프 목표를 묻자 그는 “새 시작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 선후배 관계에 신경 쓰는 게 첫 번째다.
팀 스포츠기 때문에 합을 맞추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그다음이 역시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전 시즌 우승팀에 합류했다는 기대감도 있다.
그는 “밖에서 본 LG는 응집력이 강해 보였다.
상대와 야구를 하지만 ‘우리끼리 야구하고 게임을 끝낸다’는 느낌이 강했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는 느낌이 신기했다”며 “아침에 라커룸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봤는데, 그게 가능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롯데 팬들에게도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잘했으면 트레이드 안 됐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메시지가 정말 많이 왔다.
‘내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는 진심을 전했다.

추억을 뒤로 하고 새로운 챕터에 집중한다.
그는 “LG 김민수는 살림꾼 같은 느낌이 나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가려운 부분이 있으면 긁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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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수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허행운 기자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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