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눈” ‘김기동 그림자’ 뒤에 선 남자, 박태하의 도전[SS하노이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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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하노이=정다워 기자] 이제 ‘감독’ 박태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박 감독은 2024시즌 포항 스틸러스를 이끄는 사령탑이 됐다.
현역 시절 포항에서만 261경기를 뛰었던 그는 2001년 은퇴 후 23년 만에 자신이 사랑하는 포항의 감독이 됐다.

기쁨을 뒤로 하고 ‘부담’과 싸워야 한다.
전임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없는 살림에도 늘 상위권을 유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FA컵 우승 등 역사를 썼다.
후임자인 박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이 따르는 게 당연하다.
당장, 혹은 1년 내내 ‘김기동 그림자’가 그를 따라다닐지도 모른다.

베트남 하노이 훈련 캠프에서 만난 박 감독에게서 베테랑 지도자의 관록이 느껴졌다.
그는 “김기동 감독의 업적은 인정해야 한다”라면서도 “어제 내린 눈이다.
역사가 됐다.
부담도 딱히 없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레전드라고 하지만 결과에 책임지는 자리에 왔으니 결국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두렵지 않다.
기대가 클 뿐”이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이어 “비판에는 항상 열려 있다.
이걸 무서워하면 감독을 할 수 없다.
감내하고 갈 것”이라며 포항의 새 감독으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박 감독은 김기동의 유산을 부정할 생각도 없다.
그는 “안정 속 변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나름대로 색깔을 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다.
템포 조절 등에 차이가 있겠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잘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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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포항, 대표팀, FC서울에서 코치를 경험했고, 중국 옌벤에서는 ‘신화’를 창조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일했다.
덕분에 그는 현장과 멀어지지 않고 감각을 유지했다.

그는 “한걸음 떨어져 있었지만 훈련, 경기를 지켜보면서 ‘내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많이 했다.
여러 지도자에게 영감을 받으며 공부했다.
오랜만에 감독이 되고 직접 내려와 훈련하니 어색하더라. 몇 년간 관중석에서만 축구를 봤으니 그럴 만하다”며 웃은 뒤 “전술, 전략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소통의 시대다.
선수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끌어내기 위한 지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K리그에서는 처음 감독으로 일하지만 박 감독은 편안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행복하다.
생각보다 팀이 활기차고 즐거워 보인다.
포항만의 문화가 보기 좋다.
나도 열정이 깨어난다”며 웃었다.

비교적 자신 있게, 확신에 찬 그였지만 ‘성적’을 묻는 말에는 말을 아꼈다.
박 감독은 “확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기준을 정해서 어디까지 가자고 하는 게 아니라 희망을 갖고 서로 신뢰하며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그 다음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당연히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지만 순위를 정하면 부담이 생길 것 같다.
그래도 느낌은 좋다.
결국 간절함의 차이가 우리의 순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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