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먹다 황당 퇴장 ‘나비 효과’ 요르단에 행운 안긴 이라크 에이스의 실책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황당한 퇴장이 결과를 바꿨다.

요르단은 29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2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경기였다.

요르단은 전반 추가시간 야잔 알 나이마트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전엔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사드 나티크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31분 아이멘 후세인에게 실점했다.

1-2로 역전 당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후세인이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다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후세인은 앞선 전반 추가시간 옐로카드를 한 차례 받았다.

후세인은 골을 넣은 후 관중석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이후 잔디를 뽑아 먹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전반전 요르단 선수들이 했던 세리머니와 비슷했다.

주심은 후세인의 세리머니를 문제 삼으며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요르단은 역전을 허용했지만 수적 우위를 누리게 됐다.
덕분에 후반 막판 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이라크는 한 골을 앞선 가운데 수비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6골을 기록 중인 후세인이 빠지자 이라크의 역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요르단이 편하게 공격에 몰두할 수 있었다.
에이스의 이탈이 경기의 흐름을 180도 바꿨다.

결국 요르단은 후반 막판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고,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추가시간 5분 야잔 알 아랍이 동점골을 넣었고, 2분 후에는 니자르 알 라시단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장으로 가도 유리할 수 있는 승부를 정규 시간 내에 끝내는 요르단이었다.

요르단은 E조 3위에 자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라크는 D조 1위를 차지한 강팀인데 황당한 장면 하나가 경기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한편 8강에 진출한 요르단은 또 다른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과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음달 2일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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