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싱글 기대주 김현겸, 한국 남자 첫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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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올림픽 통틀어도 처음
0.50점 차로 아담 하가라 제쳐
“차준환 형의 조언, 큰 도움 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기대주 김현겸(18·한광고)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 합계 147.45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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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겸이 29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강릉=뉴시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으로 3위에 올랐던 김현경은 총점에선 216.73점을 받아 아담 하가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0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은 중국계 뉴질랜드 선수인 리옌하오(208.84점)가 차지했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시작된 동계청소년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시니어 올림픽을 통틀어도 김현겸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선 유영이 2020 로잔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전체 18명 중 16번째로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 나선 김현겸은 ‘레퀴엠 포 어 드림’(Requiem for a Dream)의 은은한 선율에 맞춰 첫 번째 기술인 쿼드러플 토루프(공중 4회전)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어텐션(에지 사용주의)은 나왔지만 감점은 받지 않은 김현경은 트리플 플립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우아하게 펼치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부에도 모든 점프를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한 김현겸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현겸의 우승에는 행운도 따랐다.
쇼트 1위였던 제이콥 산체스와 김현겸의 격차는 7.1점으로 꽤 있었지만, 산체스가 프리에서 잇단 실수로 4위로 밀리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현겸은 경기 뒤 ‘롤모델’인 차준환(23·고려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차)준환이형이 웜업 후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준환이형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 얼마나 큰 부담을 느꼈을지 짐작이 됐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 빙속 여제’ 김민선은 이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 2차 레이스에서 1분13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올랐다.
이날 세운 김민선의 기록은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3년 9월 캐나다 폴클래식 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 기록(1분13초66)을 10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운 한국 신기록이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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