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日 일단 피했는데… ‘복병’ 사우디 어떻게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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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31일 새벽 1시 16강전
8강 진출시 濠 vs 印尼 승자 만나
4강 땐 UAE나 이라크전 가능성
“반대편 대진보다는 수월” 평가
조별리그 무패로 통과한 사우디
랭킹 56위로 韓 23위보다 낮지만
발빠른 공격수 많아 방심은 금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신화를 쓴 한국 축구는 독일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초반 5경기 무승(3무2패)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은 그해 9월 영국 원정길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무승에서 탈출했다.
이를 계기로 기세가 오른 클린스만호는 이후 A매치 7경기 무실점과 6연승을 질주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클린스만호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우디를 또 만난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토너먼트 첫 경기인 사우디와 16강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승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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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모드’ 돌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가운데)과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미팅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토너먼트 진출엔 성공했지만 클린스만호의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로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며 바레인(2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 바레인전에서 3-1 완승했지만,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2-2 무승부, ‘약체’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허술한 수비 탓에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실점하며 토너먼트 진출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헌납한 오명을 썼다.

그래도 대진표 자체는 나쁘지 않다.
만일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을 경우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우승후보’ 일본이었다.
일본을 무찔러도 ‘난적’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 기다릴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16강에서 사우디를 만나는 한국은 8강에선 호주-인도네시아의 16강전 승자와 맞붙고, 4강 상대는 아랍에미리트(UAE) 또는 이라크일 확률이 높아 대진표 반대편보다는 수월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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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별리그를 무패(2승1무)로 통과한 사우디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사우디는 한국(23위)에게 크게 밀리지만 중동을 대표하는 강호다.
선수들의 개인 기술이 좋고, 발 빠른 공격수들이 많아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는 클린스만호가 긴장해야 할 상대다.
‘오일 머니’ 사우디의 사령탑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을 이끈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에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2800만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 횟수도 사우디(3회)가 한국(2회)보다 앞선다.

16강 고비를 넘기 위해 클린스만호도 ‘토너먼트 모드’에 돌입했다.
대회 시작 이후 현지 시각으로 오전 훈련을 진행했던 클린스만호는 당분간 오후에 훈련한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에 펼쳐지는 16강 경기 시간에 맞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부터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여러분도 같이 믿어주시고 끝까지 함께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강조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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