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 의원, ‘프로야구 뒷돈 거래 의혹’ 제기…24일 허구연 총재에 질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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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주 의원이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위조, 변조해 뒷돈을 챙겼다는 의심이 수차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계약 관련, 구단 관계자가 계약서를 위조하고 변조해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뒷돈을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지난 3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FA 자격을 얻은 박동원으로부터) 뒷돈을 요구한 것이 드러나면서 정설처럼 내려오던 FA 뒷돈 거래의 실체가 밝혀졌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단이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야구 규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의 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 의원은 “FA 선수는 구단과 통일계약서를 작성하고, 구단은 이를 KBO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에는 KBO 연감 내용과 다른 것이 다수 있다”며 “많게는 14억원에서 적게는 5000만원까지 총액과 옵션에서 공식 발표 내용과 계약 내용의 차이가 있다.
일부 계약서에는 선수의 서명과 필체가 다른 것도 발견됐다.
이는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서를 의도적으로 위조하고 변조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선수도 모르게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의 일부 금액을 몰래 챙긴 사례도 언급했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A선수가 경찰 조사를 통해 한 구단 관계자가 자신의 FA 계약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선수의 법률대리인인 강윤경 변호사는 “A선수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뒷돈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의 셀프 뒷돈 때문에 경찰의 의심을 받았고, 야구계에선 ‘뒷돈을 준 나쁜 선수’로 낙인이 찍혔다”며 SK가 KBO에 제출한 A선수의 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폭로했다.

강 변호사는 “SSG에 구단이 보유 중인 A선수의 계약서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단은 A선수가 먼저 계약서를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유 의원은 24일 열릴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할 허구연 KBO 총재에게 FA 계약 뒷돈 거래와 KBO의 FA 계약서 관리 부실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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