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해진 V리그⑥] 신인왕 향해 뛰어가는 ‘김세빈-이재현’…막아세울 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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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김세빈. KOVO 제공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향해!’

도드람 2023~2024 V리그가 준비된 정규시즌 6라운드 중 4라운드까지 마무리한 후 숨을 돌릴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치열했던 순위싸움만큼, 코트를 환하게 비춘 ‘샛별’들의 보이지 않는 신인왕 경쟁도 흥미롭게 진행되는 중이다.

◆타고난 떡잎 vs 병아리 세터

여자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선 이는 김세빈이다.
2023~2024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여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한 김남순씨의 둘째 딸로 배구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187㎝의 피지컬에 경기 센스까지 두루 갖췄다.

지난해 10월19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감격의 데뷔전을 치른 후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는다.
루키 중 가장 많은 24경기를 소화했다.
장기인 블로킹도 49개로 리그 7위다.
‘배구 천재’ 배유나라는 최고의 미들블로커 아래서 성장하는 그는 여자배구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로 각광 받는다.
다가올 올스타전의 유일한 신인 참가자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경쟁자가 등장했다.
GS칼텍스의 이윤신이다.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세터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호명됐다.
올 시즌 세터 고민에 빠진 팀 사정과 맞물리며 김지원의 백업 세터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일 새해 벽두부터 선발 데뷔전을 치러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직 여러 지표에서 김세빈을 따라잡는 건 역부족이지만, 남은 후반기 반전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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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이윤신(오른쪽)이 차상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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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재현이 동료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KOVO 제공

◆후보가 말랐다

남자부는 신인왕 후보 기근 현상을 겪는다.
V리그는 타 종목과 달리 프로 1년 차 선수만 수상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2022~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출신의 우리카드 한태준이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지만, 2년 차라 신인왕 후보에 포함되지 않는다.

빡빡한 기준 속에서 눈에 띄는 이는 삼성화재 세터 이재현이다.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전체 14위)로 다소 늦은 지명을 받았지만, 활약상은 반대다.
원포인트 서버로 신인 중 가장 빨리 데뷔전을 치렀다.
이호건의 부상과 함께 노재욱의 백업 세터로 코트를 밟는 빈도도 늘었다.

배짱 있는 토스와 공격적인 운영이 장점이다.
휴식기 직전 노재욱까지 부상 이탈하면서 4라운드 마지막 우리카드전에서 선발 출전까지 경험했다.
그 부담감을 딛고 풀세트 끝 승리까지 이끌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팀의 상위권 수성 그리고 자신의 신인왕 수상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을 일만 남았다.

OK금융그룹의 세터 박태성,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권태욱 등이 그나마 기회를 얻는 샛별들이다.
남은 후반기에서 레이스에 참전할 만큼의 퍼포먼스를 기대해 봐야 할 때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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