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男단식 4강 대진 확정… 무결점 사나이 막을 자 누구냐

조코비치, 33연승 달리며 4강
‘대항마’ 알카라스 탈락 호재로
26일 23세 ‘신성’ 신네르 상대
2023년 2승 내줘… 결과 주목
반대선 츠베레프 vs 메드베데프
상대전적에서 메드베데프 앞서

남자 테니스의 ‘무결점의 사나이’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4대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2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의 22회, ‘테니스 황제’ 로더 페더러(43·스위스)의 20회를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조코비치에게 호주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4번의 메이저 타이틀 중 무려 10번이 호주오픈 우승이기 때문이다.
2008년 조코비치에게 메이저 첫 우승 타이틀을 안겨준 대회이기도 해 호주오픈이 주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호주오픈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

세계랭킹 1위로 톱시드 자격으로 출전한 2024 호주오픈에서도 조코비치는 순항하며 4강에 안착해 25번째 메이저대회 제패 및 통산 대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나 2번 시드이자 가장 강력한 대항마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지난 24일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7·독일·6위)에게 패했기에 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평가다.

호주오픈 시작 전만 해도 조코비치는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오픈 들어서는 다시금 무결점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대회 33연승 행진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26일 열리는 조코비치의 4강전 상대는 조코비치보다 14살이나 어린 ‘신성’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4위)다.
신네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 4강과 이번 대회의 4강 진출일 정도로 커리어에선 조코비치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상대다.
상대전적도 조코비치의 4승2패 우세다.

다만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1월에 신네르가 조코비치를 상대로 2승을 거뒀다는 점은 변수다.
당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신네르가 2-1로 이겼고, 데이비스컵에서도 신네르가 2-1로 승리했다.
특히 데이비스컵에서는 같은 날 단식에 이어 복식에서도 신네르가 이겨 하루에 조코비치를 상대로 2승을 따내기도 했다.
아울러 신네르는 이번 대회 8강전까지 치른 5경기를 모두 3-0으로 끝내 기세가 최절정에 달해 있다.
지난 23일 8강전에서도 세계랭킹이 한 계단 차이인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5위)도 3-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신네르, 메드베데프, 츠베레프

조코비치와 신네르의 맞대결 건너편에서는 알카라스를 꺾은 츠베레프와 3번 시드인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의 4강전이 치러진다.
커리어에서는 메드베데프가 다소 앞선다.
2021년 US오픈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호주오픈에선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에서도 메드베데프가 11승7패로 앞서 있다.

츠베레프는 이번 호주오픈이 7번째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이다.
이전 6번의 4강 진출 이후 결승에 오른 것은 준우승을 차지한 2020년 US오픈이 유일하다.
호주오픈에선 2020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게다가 이번 호주오픈을 앞두고 츠베레프는 모델 출신인 전 연인 브렌다 파테아를 학대한 혐의로 5월 독일에서 재판을 받는 일정이 확정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알카라스를 꺾는 저력을 선보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