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사촌언니에 이어 韓아이스하키 ‘대명사’가 될 8번 한유안 [2024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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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우와~ 8번 진짜 잘한다!”

관중석 곳곳에서 ‘8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지난 22일 열린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여자 3대3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5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다.

이날 한국은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4골을 몰아쳤고, 슛아웃에서도 골을 성공시킨 이는 바로 ‘8번’ 한유안(16·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이었다.

22일 한유안을 만나 대화를 짧게 나눴는데 아이스하키 시작 계기가 남달랐다.
바로 ‘사촌언니’가 아이스하키 선수였다는 것이다.
이름을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재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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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연(35)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활약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다.
현재(2024년 1월25일)까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 8위(53경기)를 기록한 한국 아이스하키 산증인이다.
은퇴 후엔 유소년 클럽에서 지도자로 일했다.
한재연의 아버지 역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국가대표’ 사촌언니를 둔 한유안은 자연스럽게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꿈꿨다.
한유안은 “처음에는 인라인하키로 시작했다가 아이스를 한 번 타봤는데 아이스하키가 더 재밌고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아이스하키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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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안은 수원잠원초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캐나다 하키 전문 학교로 향해 전문적인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옆에 있던 31번 골리 안세원(15·삼각산중)이 “한유안은 골도 잘 넣고, 수비도 잘한다.
개인 기술도 정말 짱”이라며 극찬 세례를 퍼부었다.

쑥스러워 하던 한유안은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 팀 훈련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요새는 개인 연습을 따로 하지 않는데, 혼자서 드리블이나 슛, 스케이팅을 종합적으로 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중국과 준결승전에서도 한유안은 역전 발판을 놓았다.
0-2로 끌려가던 1피리어드에서 10분10초 남겼을 때, 상대가 넘어진 사이에 한유안이 슛을 때렸고, 중국 골리가 골라인에 걸쳐있던 퍽을 실수로 뒤로 쳐내며 한국이 1-2로 따라갔다.

2-3으로 리드를 빼앗겼던 1분9초경에는, 한국 대표팀의 ‘공식’과도 같은 골을 만든 것도 한유안이었다.
8번 한유안-12번 심서희(16·신천중)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패스와 슛이 나왔고, 멋지게 3-3 동점골을 넣었다.
관중석에서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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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한유안이 단독 드리블 후 골을 넣으며 4-3 역전을 일궈냈다.
5-3으로 앞선 3피리어드에서도 마지막 골을 넣은 선수도 한유안이었다.
6분54초경 한유안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해결하며 6-3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골이었다.

한유안은 이제 25일 오후 2시 ‘강호’ 헝가리를 상대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아이스하키 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한재연은 향후 한국 아이스하키 ‘대명사’가 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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