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느리지만 탄탄하게’ 첫 겨울 보낸 KIA 심재학 단장…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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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심재학 단장이 집무실에서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열심히 돌다리를 두들겼다.
이제 건널 일만 남았다.

프로야구 KIA가 2024시즌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몇몇 난관에서 시간이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결국 스토브리그서 준수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KIA 심재학 단장에게 더욱 중요한 겨울이었다.
그는 “모든 단장에게 부담이 있겠지만 특히 저는 시즌 중에 보직을 맡았다.
주변 정리할 시간도 부족했고, 정신없이 시즌을 치르다가 첫 스토브리그를 맞게 돼 더 큰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돌아봤다.

집토끼 단속부터 차근차근 풀어 나갔다.
지난 시즌 종료 직전인 10월, 포수 김태군과의 다년계약(3년·20억원)이 신호탄이었다.
11월 자유계약선수(FA) 고종욱을 빠르게 잔류(2년·5억원) 시켰다.
침묵의 12월을 건너 지난 4일 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베테랑’ 최형우와도 다년계약(1+1년 22억원)을 맺어 핵심 자원을 모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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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심재학 단장(왼쪽)과 김선빈이 FA 잔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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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심재학 단장(왼쪽)과 최형우가 다년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심 단장은 “김선빈을 ‘원클럽맨’으로 만드는 데 큰 노력을 했다.
누구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최형우까지 최고의 예우를 다해 잡아 만족스럽다.
고종욱도 타 팀 콜이 있었지만 동행해줘 고맙다”며 “외부 FA 영입으로 인한 강화는 없었지만 뺏기지 않은 것에 안심하고 있다”고 웃었다.

골칫거리인 외인 문제에도 탄탄한 초석을 세웠다.
3년 동행을 확정 지은 소크라테스 브리토 덕에 타자 걱정은 없었지만, 핵심은 투수였다.
확실한 실력과 검증된 내구성까지 필요했던 KIA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시장을 체크했다.
그렇게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윌 크로우, 직전 시즌 빅리그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됐던 제임스 네일이라는 퍼즐을 내놨다.
장고를 거듭했던 이유였다.

심 단장은 “외인 시장이 좋지 않았다.
한정된 자원을, 한정된 투자금으로 검토하다 보니 과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그만큼 심혈을 더 기울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까봐야 아는 게 외인 선수지만, 기대 만큼만 해준다면 작년의 불펜 과부하도 해결하고 국내 선발과 밸런스도 맞출 수 있다.
훨씬 좋은 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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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2024시즌 외인 투수 윌 크로우(왼쪽)와 제임스 네일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쏠쏠한 충원도 있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우완 이형범과 내야수 고명성을 챙겼고, LG에서 방출된 서건창까지 품었다.
심 단장은 “결국 핵심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줄이고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행보의 이유를 설명했다.

코치진도 개편했다.
각각 두산과 한화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던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영입해 1군 투수코치, 불펜코치 보직을 맡겼다.
새 시즌 마운드 재건을 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심 단장은 “선수 구성은 얼추 끝났다.
이제 코치진과 함께 서로 생각하는 야구, 코칭론 등을 맞춰가는 단계”라며 “2024시즌의 KIA를 기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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