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 딛고 감격의 銀메달’…강민지 “부담 컸지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2024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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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부담이 너무 컸지만,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달렸어요.”

쇼트트랙 1500m에선 최종 8위에 올랐다.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순위결정전에 가야했다.
다음날 열린 1000m에서도 최종 6위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이때도 결승은 밟지 못했다.

두 번의 실패 뒤에 다시 선 아이스링크. 강민지(16·인천동양중)는 강한 중압감에 휩싸였지만,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롤모델’ 최민정(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처럼 흔들리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민지가 드디어 해냈다.
강민지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44초 484로 결승선을 밟으며 폴란드 팔코와슈카 아나(17·44초 314)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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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 중 단 한번도 결승 문턱을 밟지 못한 그다.
그랬던 강민지가 이날 쇼트트랙 청소년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민지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따서 기뻤는데, 장재희도 함께 메달을 따게 된 걸 확인하고 감정이 북받쳤다”며 글썽였다.

경기 시작부터 강민지가 3위로 내달렸다.
정재희는 가장 뒤에서 기회를 노렸다.
폴란드 선수들이 나란히 1,2위를 달렸는데 마지막 바퀴에서 강민지와 정재희가 3위와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바퀴에서 강민지가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강민지는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감격적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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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는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부진해 이날 경기도 부담됐다 했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달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더군다나 앞선 경기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넘어지며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강민지는 “오빠들까지 넘어지니 부담이 더 심해졌는데,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달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민지의 꿈은 ‘모든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선수’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넘어져도 보고, 실수도 많이 했다.
더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는 경험을 쌓은 것 같다”고 했다.
강민지는 이날 은메달을 따며 홈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그의 꿈의 첫 시작이 바로 이번 청소년올림픽인 셈이다.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남녀 쇼트트랙 혼성 계주가 열린다.
남자 선수 2명과 여자 선수 2명이 모두 각각 500m씩 달려 총 2000m를 달리는 종목이다.
강민지는 “혼성 계주 금메달은 우리 대한민국이 꼭 가져갈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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