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문사학’ 배재고 운동부 학부모들, 왜 교장 앞에 무릎을 꿇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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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명문사학’ 배재고등학교가 최근 교내 엘리트 운동부 4개 감독을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배재고는 1885년 개교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학으로 현재는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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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배재고는 지난 4일 교내 운동부인 야구, 축구, 럭비부 감독과 모두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고 일괄 통보했다.
농구부도 지난 9월 자진사퇴 형식으로 감독을 교체했는데,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던 코치 대신 새 지도자를 뽑기로 결정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지난 10년간 배재고에서 빼어난 선수를 길러냈고, 축구부 감독 역시 23년간 배재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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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감독 모두 근무 성적이 기준선인 60점을 넘기지 않아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이 파악한 바로는 학교 측이 감독들의 근무 성적에 ‘신입생 동계훈련 참가’를 근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배재고 특성 탓에 학생과 학부모 등의 동의를 받아 예비 입학생을 동계훈련에 동참시키던 관행을 무시한 평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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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통보 시점도 공교롭다.
전지훈련 도중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몇몇 감독은 자존심이 상해 학교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고, 또 다른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수 없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배재고는 수많은 스타 선수의 산실이다.
야구에선 이영민이 가장 유명하고, 전 LG 투수 하기룡(MBC) 김태원, 외야수 노찬엽, 전 KIA 내야수 박기남 등이 있고, 현역 선수로는 KT 김민혁, NC 김한별, LG 김성우 등이 있다.
배재고는 매년 프로팀에 입단하는 선수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축구에선 송종국, 차두리, 조원희 등 국가대표 출신들이 즐비하다.
럭비는 그야말로 국내에선 최고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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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전통 명문 사학답게 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존경과 신뢰가 크다.
이런 와중에 감독 네 명이 모두 학교를 떠나게 돼 운동하는 학생들의 혼란이 큰 상황이다.

당장 2월에 지도자 등록을 마치고 새 시즌에 돌입해야 하는데, 학교 측의 일방적 결정으로 한순간에 믿고 따르던 지도자를 모두 잃었다.
감독을 따르던 코치진도 감독과 함께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배재고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을 맡은 학부모 윤대인 씨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지난주에 부모들이 교장을 찾아가 무릎 꿇고 빌며 사정했다.
감독님들을 복직시켜 달라고 했다.
그런데 들은 척도 안 한다.
제시한 평가 근거도 그간의 관행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로 트집 잡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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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감독 교체를 결정할 때, 학부모는커녕 동창회 등에도 단 한마디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곧 새 지도자를 뽑는 공고를 내겠다고 하는데, 언제 뽑아서 동계훈련을 하나. 결정을 유보해 달라고 사정을 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재계약 거부 관련 사례 판례를 살펴보면, ‘기간제 근로자의 계약 만료에 따른 근로계약 갱신거절은 부당해고가 아니지만(대법2011두17745), 근로계약이 여러 차례 갱신·반복되는 경우 갱신 기대권이 인정된다고 볼 수 있다(대법2009두2665)’는 문구가 있다.

학교운동부지도자는 기간제법 제4조 제1항 ‘기간제근로자 사용기간 제한 예외사유’에 해당하지만, 매년 평가를 통해 계약을 갱신해 온 경우 갱신기대권이 인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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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부 감독을 비롯해 나머지 세 개 운동부 감독 모두 지난 몇 년간 근무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동문이기도 한 이효준 신임 교장이 부임한 뒤 한순간에 오랜 일터를 잃었다.
학교 측은 “교육부 평가 기준대로 근무 성적을 매겼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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