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스넬 9년 3611억 원 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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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여론몰이에 능하다.
대어급 프리에이전트 계약 때 꼭 선수 옆에 앉는다.
2024년 해가 바뀌었지만 류현진을 포함한 보라스 사단의 계약 소식은 아직 없다.
2023시즌 후 외야수 이정후(SF 자이언츠)와 우완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 레즈) 계약이 전부다.
그러나 보라스는 대어급 FA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협상의 지렛대는 다양하다.
20일 한 인터넷 사이트는 현재 FA 최대어 선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연봉 3000만 달러(401억 원)에 9년 계약을 원한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이미 지난 16일에도 경제 전문지 ‘포브스 스포츠머니’ 트위터에 이 소식이 포스팅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메가-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지난 시즌 주류 선수들만큼 좋지 않았던 스넬에게 9년 2억7000만 달러(3611억 원)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내용이다.
스넬(31)은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이면서 FA 시장을 크게 흔들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25)보다 FA 랭킹에서 처졌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46억 원)로 보라스가 역대 투수 부문 최고액을 만든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3억24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2억7000만 달러는 FA 부문 역대 3위의 거액이다.
투타를 겸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제외했다.
야마모토, 콜에 이은 액수다.
연봉으로는 7위에 해당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 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셔저 4333만 달러,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 3700만 달러, 뉴욕 양키스 게릿 콜 3600만 달러,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은퇴) 3500달 달러에 이어 3000만 달러다.
과연 스넬에게 이런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이 역대 최고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되지 않는 이유는 볼넷과 투구이닝이다.
경기를 지배하는 선발 투수가 아니다.
역대 사이영상 선발 투수로 유일하게 단 1경기도 완봉은커녕 완투도 없다.
구위는 사이영상급이다.
2018년 AL 사이여상 수상 때 역대 선발 투수 최소 이닝(180.2)으로 상을 받았다.
2023년에는 180이닝에 불과하다.
선발 평균 투구이닝이 5.2다.
2023시즌에는 평균자책점(2.25)과 볼넷 허용(99) 동시 1위를 했다.
MLB 사상 처음이다.
스넬은 ‘미디어 프렌들리’로 기자들이 선호하는 선수다.
보라스의 언론 플레이처럼 스넬이 2억7000만 달러에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흥미롭다.
메가-에이전트의 수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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