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올스타 선정방식에 의문 제기한 최준용 “내가 손해 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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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준용(왼쪽)과 워니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포워드 최준용(KCC)이 축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새겼다.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올스타전서 트리플 더블(19득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달성했다.
KBL 역사상 올스타전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2006~2007시즌 고(故) 크리스 윌리엄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준용은 국내 선수로서 최초로 고지를 밟았다.
최준용은 “조상현 (공아지팀) 감독님이 꼭 이겨야 한다고 하더라. 진심모드로 임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최준용은 지난 에어컨리그서 변화를 꾀했다.
SK를 떠나 KC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틈만 나면 만난다.
그래서일까. 눈빛만 봐도 통하는 듯했다.
최준용은 “(자밀) 워니, (최)성원이랑 셋이 뛰는데 행복하더라. 이런 식이면 질 수가 없을 것 같았다”면서 “프로라면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그래도 다시 손발을 맞춰보니 더 보고 싶긴 하더라”고 표현했다.

최고의 시너지를 자랑했다.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 후반. 최준용은 워니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공아지팀이 이긴다면) 무조건 워니가 최우수선수(MVP)를 받아야 한다고 믿었다”고 귀띔했다.
바람은 이뤄졌다.
이날 워니는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51득점을 몰아쳤다.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등도 곁들였다.
외인이 올스타전 MVP로 뽑힌 것은 2018~2019시즌 KT 마커스 랜드리 이후 5시즌 만이다.
워니는 경기 후 최준용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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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SK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의 최준용과 워니

동료를 향한 진심이 담긴 장면이기도 했다.
현재 올스타는 팬 투표로 선정되고 있다.
아무래도 토종 자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워니의 경우 한국에서 5시즌째 뛰고 있다.
정규리그 MVP만 세 차례 올랐다.
다만, 올스타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준용은 “뭐든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올스타전은 KBL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곳 아닌가. 농구적인 부분도 봐줬으면 한다.
워니가 올스타전 첫 출전이라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된다.
패리스 배스(KT) 등은 뽑히지도 않았다.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조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최준용 하면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때로는 짓궂은 농담도 서슴지 않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동료뿐 아니라 팬들을 향한 마음도 으뜸이다.
축제를 마친 뒤 열심히 응원한 어린이 팬을 위해 즉석에서 신고 있는 농구화를 벗어 선물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스스로 느끼기에 농구가 재밌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팬들에게 신발을 주곤 한다”면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 가령 멋진 차를 타고 맛있는 밥을 먹고 좋은 집에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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