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복귀’ 윤이나 ‘KLPGA투어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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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플레이 징계 감면’ 윤이나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견인할 수 있을까. 2024년 국내 골프계의 최대 관심이다.
일단 희망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는 지난 9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트위드헤즈의 쿨랑가타 앤드 트위드헤즈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2024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4위를 차지했다.
15개국 60명이 나선 대회에서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W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틀 동안 36홀을 소화했고, 첫날 버디 5개(보기 2개), 둘째 날 버디 6개(보기 2개)를 수확했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 사실을 대회 종료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뒤 대한골프협회(KGA)에 자진 신고했다.
이후 KGA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가 최근 1년 6개월로 감경돼 필드 복귀의 길이 열렸다.
KGA 징계는 2월, KLPGA 징계는 3월에 끝난다.
윤이나는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그동안 KLPGA투어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국내에서 뛸 수가 없어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에서 가끔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치른 WPGA투어 QT도 거의 1년 만에 등판한 대회였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 시드 확보라는 소기의 성과까지 거뒀다.
윤이나는 지난해 착실하게 훈련에만 전념했다.
국내에서는 주로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서산수골프앤리조트에서 샷을 점검했다.
날씨가 추워진 뒤엔 베트남으로 장소를 옮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호주로 건너갔다.
윤이나는 호주에서 3월 중순까지 땀을 흘린 뒤 귀국한다.
WPGA투어 시드를 따낸 만큼 국내에 돌아오기 전까지 호주 대회도 등판해 실전 경험도 쌓을 계획이다.
윤이나의 플레이를 지켜본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 측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크라우닝은 "거리도 여전히 멀리 친다.
아직 스윙이 완벽하진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이나는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투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구름 갤러리가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따라다녔다.
올해 KLPGA투어는 윤이나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투어를 이끌었던 이소미, 성유진, 임진희 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떠났다.
윤이나가 세 선수의 공백을 메워줄 대안 중 하나다.
그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이라면서 "팬 분들을 위해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크라우닝은 윤이나의 복귀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4월 국내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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