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지배한 최고의 리베로… ‘황제’ 베켄바워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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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축구의 전설 별세… 향년 78세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이끌고
친정 ‘뮌헨’ 분데스리가 명문으로
감독으론 1990년 伊 월드컵 제패
클린스만 “월드컵 우승 이뤄준 분”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카이저(Der Kaiser·황제)’로 불렸던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1974년 서독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남긴 명언이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라이벌 요한 크라위프(네덜란드)에게 밀린 뒤였다.
그만큼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했던 그가 세상과 이별했다고 8일(현지시간) 유족들이 전했다.
향년 78세.
베켄바워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세계 축구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74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감독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월드컵에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3일 전 별세한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에 이어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제패한 역대 두 번째 축구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까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이는 지금까지 세 명뿐이다.
고향 팀인 바이에른 뮌헨 유스에서 성장한 베켄바워는 1군 데뷔 첫해인 1964년 팀을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전까지 보잘것없던 구단이던 뮌헨은 베켄바워와 함께 분데스리가 4차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차례,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차례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독일 최고 ‘명문’으로 떠올랐다.
베켄바워는 잠시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고 독일 무대로 복귀해 함부르크에서 1981∼1982시즌 다시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감독과 축구행정가로도 승승장구했다.
감독으로 서독의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친정인 뮌헨 지휘봉을 잡아 1993∼1994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이끈 베켄바워는 1994년부터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아울러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중앙 미드필더 자리도 소화했지만,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한 창조적인 ‘리베로’로 꼽힌다.
그는 수비 라인보다 한 발 뒤에 빠져 최후방을 지키면서도 뛰어난 발밑 기술을 앞세운 중원돌파와 전진 패스로 공격을 이끄는 등 현대 축구의 주류인 ‘빌드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다.
베켄바워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에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애도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줬고, 축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나를 성장시켜준 분”이라고 추모했다.
베켄바워와 한국의 인연도 적지 않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1980∼1982년 분데스리가에서 고인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연을 쌓은 뒤 우정을 이어갔다.
차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 대표팀 코치가 2010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 취업비자 추천서를 베켄바워가 써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있을 당시에 행정가로서 활동하던 베켄바워와 많은 교류를 했다.
베켄바워는 2013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토트넘)을 두고도 “많은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골을 만드는 슈퍼 플레이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입단해 후배가 된 한국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베켄바워를 롤모델로 꼽고 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 이끌고
친정 ‘뮌헨’ 분데스리가 명문으로
감독으론 1990년 伊 월드컵 제패
클린스만 “월드컵 우승 이뤄준 분”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
독일 축구의 전설이자 ‘카이저(Der Kaiser·황제)’로 불렸던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1974년 서독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남긴 명언이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라이벌 요한 크라위프(네덜란드)에게 밀린 뒤였다.
그만큼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했던 그가 세상과 이별했다고 8일(현지시간) 유족들이 전했다.
향년 78세.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고 8일(현지시간) 유족들이 전했다. 베켄바워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 시절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결승전 공인구 골든볼을 들고 있는 장면. AP연합뉴스 |
1974년 월드컵 우승에 이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감독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월드컵에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공교롭게도 3일 전 별세한 브라질의 마리우 자갈루에 이어 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제패한 역대 두 번째 축구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까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이는 지금까지 세 명뿐이다.
고향 팀인 바이에른 뮌헨 유스에서 성장한 베켄바워는 1군 데뷔 첫해인 1964년 팀을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전까지 보잘것없던 구단이던 뮌헨은 베켄바워와 함께 분데스리가 4차례,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4차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차례,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1차례 등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며 독일 최고 ‘명문’으로 떠올랐다.
베켄바워는 잠시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뛰고 독일 무대로 복귀해 함부르크에서 1981∼1982시즌 다시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궜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두 번이나 수상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감독과 축구행정가로도 승승장구했다.
감독으로 서독의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친정인 뮌헨 지휘봉을 잡아 1993∼1994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이끈 베켄바워는 1994년부터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아울러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중앙 미드필더 자리도 소화했지만,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한 창조적인 ‘리베로’로 꼽힌다.
그는 수비 라인보다 한 발 뒤에 빠져 최후방을 지키면서도 뛰어난 발밑 기술을 앞세운 중원돌파와 전진 패스로 공격을 이끄는 등 현대 축구의 주류인 ‘빌드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다.
베켄바워의 사망 소식에 축구계에선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내고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지만,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애도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줬고, 축구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나를 성장시켜준 분”이라고 추모했다.
1974년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서독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1980∼1982년 분데스리가에서 고인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인연을 쌓은 뒤 우정을 이어갔다.
차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 대표팀 코치가 2010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 취업비자 추천서를 베켄바워가 써줬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있을 당시에 행정가로서 활동하던 베켄바워와 많은 교류를 했다.
베켄바워는 2013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토트넘)을 두고도 “많은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골을 만드는 슈퍼 플레이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구단에 입단해 후배가 된 한국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베켄바워를 롤모델로 꼽고 있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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