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적 무산 위기’ K2 영플 안재준 “조용익 부천시장 찾아뵙고파…도전 진심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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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양구단이 합의한 상황에서 갑자기 (부천)시장께서 나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통보받았다.
”
수화기 너머 들려온 2023시즌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주인공인 공격수 안재준(23·부천FC)의 목소리는 낮고 착잡했다.
지난해 2부에서 ‘최고 영건’으로 떠올랐을 뿐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그는 2024시즌 더 큰 미래를 그려왔다.
2001년생인 안재준은 키 185㎝, 몸무게 80㎏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최전방 뿐 아니라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 프로 3년 차이던 지난해 리그 23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금메달 프리미엄’까지 적용돼 그의 가치는 치솟았다.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선 팀은 지난해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강원FC. 토종 공격수 이정협(성남FC)과 이별한 강원은 대체자 1순위로 안재준을 점찍었다.
부천이 애초 책정한 이적료엔 미치지 못했지만, 안재준 나이대 선수로는 보기 드문 고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천도 받아들였다.
강원은 안재준과 개인 협상까지 끝냈다.
지난 5일 그의 메디컬 테스트 일정도 잡혀 강원행은 마무리 수순이었다.
그러나 부천 구단은 최종 계약서를 주고받기 전 갑작스럽게 안재준과 강원 측에 ‘이적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스포츠서울이 확인한 결과 “내부 결재 중 언론보도가 먼저 나왔다” “시장(구단주)께서 심기가 불편해져 안재준을 팔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앞서 안재준은 부천 이영민 감독으로부터 “강원에 가서도 잘 하라”는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
이 감독 뿐 아니라 다른 코치와 동료도 안재준의 새 도전을 응원했다.
그런데 선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로 이적 무산 위기에 처했다.
그는 “다른 이유도 없이 시장께서 나를 팔기를 원하지 않는다고만…”이라며 “부천과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 남았기에 못 가게 하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구단은 앞서 나를 (이적)시장에 내놓았고 팀을 알아보게 했다”고 강조했다.
울산 유스 출신인 안재준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부천으로 무상 이적했다.
부천 구단은 실제 가치가 솟은 그를 지난시즌 직후 제값에 팔고자 했다.
이적 불가 입장이 아니었다.
그의 에이전트는 부천이 매긴 이적료 수준을 지급할 만한 K리그 클럽을 우선 알아봤다.
일찌감치 안재준이 이적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스포츠서울도 다수 구단 관계자로부터 그의 동향을 접했다.
다만 최근 K리그 시장과 맞물리며 당장 ‘23세 안재준’에게 고액을 투자할 팀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강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부천과 협상했고, 안재준에게 비전도 제시했다.
그런데 부천 구단이 이적 절차 마무리 단계에서 ‘이적 불가’로 돌아서면서 안재준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혼란스럽다”고 입을 연 그는 “구단 입장도 존중하나, (구단주인) 조용익 시장께 도전에 대한 내 진심을 전하고 싶다.
선수로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므로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부천에서 성장하면서 코치진 뿐 아니라 구단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강원으로 이적해 (1부에) 도전하는 것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돼 속 상하다”며 “시장께 내 상황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뜻도 들어보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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