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으로 물든 가을… ‘와일드카드’ 텍사스-애리조나, 월드시리즈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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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위)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단. 사진=AP/뉴시스 |
가장 낮은 곳부터 등반한 두 팀이 마지막 무대에서 맞붙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가장 깊은 가을을 장식할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매치업이 완성됐다.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에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22년 만에 내셔널리그(NL) 정상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대진표를 채웠다.
텍사스가 먼저 한 자리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에서 최종 4승3패로 WS 티켓을 얻어냈다.
혈전이었고,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서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해 연승을 일궜다.
흥이 올랐지만 홈 글로브라이프필드로 돌아와 난타전 양상으로 바뀐 3~5차전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해 찬물이 끼얹어졌다.
하지만 다시 열세를 뒤집었다.
벼랑 끝에서 다시 미닛메이드파크로 자리를 옮겨 6~7차전을 내리 가져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대편에서 지난해 WS 진출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치르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이변을 연출했다.
2패를 먼저 안고 출발했고, 2승3패로 뒤가 없는 승부를 펼치기까지 했지만 기어코 장애물을 넘었다.
상대 안방에서 열린 6~7차전을 모두 가져오는 기적 같은 연승으로 WS에 도착했다.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WC)로 가을야구에 임해 WS에 닿는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다.
텍사스는 시즌 90승72패로 AL 5시드로 출발했다.
WC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디비전시리즈에서 ‘101승’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모두 셧아웃으로 제압한 후, 휴스턴이라는 거함을 격추시켰다.
애리조나는 더 대단한 업셋을 빚었다.
NL에서 가장 낮은 6시드로 출발했다.
시즌 성적은 84승78패로 이번 가을에 초대된 12팀 중 가장 낮은 승률(0.519)을 기록했던 팀이다.
하지만 밀워키 브루어스와 ‘100승’ LA 다저스, 필라델피아를 연달아 침몰시켰다.
텍사스는 3번째, 애리조나는 2번째 WS 진출이다.
텍사스는 2010∼2011년 각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패해 우승 반지를 얻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불펜에서 김병현이 활약했던 2001년 뉴욕 양키스를 4승3패로 꺾고 짜릿한 우승에 입맞춤했다.
두 팀은 긴 MLB 역사에서 처음 WS에서 맞붙는다.
대망의 1차전은 오는 28일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펼쳐진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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