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또 한 번의 롯데발 개혁…중요한 건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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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단순한 변화, 그 다음을 생각할 때다.

프로야구 롯데가 또 한 번 개혁을 예고했다.
2023시즌을 마치자마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감독과 단장이 한꺼번에 바꾼다.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4억(계약금 6억, 연봉 6억) 조건이다.
차기 단장은 현재 선임 중이다.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도 한창이다.
이종운 감독대행을 비롯해 박흥식, 전준호, 최경철, 장태수, 정호진, 김동한, 라이언 롱 코치 등 8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낯선 그림은 아니다.
2019년 9월. 순위표 가장 아래로 떨어진 롯데는 혁신을 외쳤다.
성민규 단장을 선임, 체질개선에 나섰다.
당시 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1982년)이었다.
‘저주 해결사’ 테오 엡스타인처럼 롯데의 암흑기를 끊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실제로 ‘프로세스’ 기조를 앞세워 다른 길을 걸었다.
2군에 각종 기구들을 도입하는 가하면 신인드래프트서 잠재력 갖춘 자원들을 대거 품으며 기초를 다졌다.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보강도 꾸준히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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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그럼에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7위-8위-8위-7위에 머물렀다.
매년 외인 구성에서 틈이 보였고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다.
심지어 올해는 26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공수에서의 허점도 여전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8위(0.700)에 수비 효율(DER) 또한 0.666으로 최하위였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득점력을 높이는 것도 아니었다(도루성공률 9위).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다.
성민규 단장은 부임 초기 단장실 문을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허문회 전 감독과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선수기용과 운영 방식을 놓고 이견이 컸다.
허문회 감독은 2021시즌 도중 경질됐다.
래리 서튼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건강상의 이유였지만 이미 한 차례 항명소동이 있고난 후였다.
외부 자유계약(FA) 과정서 이른바 ‘48시간 룰’을 강조하며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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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도약을 위해선 분명 달라져야 한다.
다만, 변화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확실한 방향성, 그리고 이를 위한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논의가 밑바탕 돼야 한다.
그간 수많은 단장과 감독을 거쳤음에도 롯데가 근본적인 틀을 깨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 때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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