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공격도 OK”… 도로공사 ‘배구천재’ 배유나, 언더사이즈 미들 블로커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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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부터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 블로커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고교 2학년 때부터 고교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알리며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정도였다.
2007~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프로 초창기만 해도 팀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포지션을 옮겨다녔다.
워낙 다재다능해 사령탑들에겐 빈자리마다 최선의 선택이 배유나였다.
그러나 그 ‘다재다능함의 독’은 배유나의 성장을 정체시켰다.
180cm의 신장은 미들 블로커로는 다소 작은 신장이었고, 윙 스파이커로 다시 뛰기엔 미들 블로커로 뛴 시간이 길어서 포지션 전향은 무리였다.
어느덧 프로 17년차가 된 지금, 배유나가 미들 블로커로 전향한 게 어쩌면 ‘신의 한수’가 될지도 모른다.
타고난 센스와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과 외발 공격, 코트 가운데에서 빠르게 때려내는 개인 시간차로 드래프트 동기생으로 ‘정통 미들 블로커’에 가까운 현대건설의 양효진(34)과는 또 다른 유형의 미들 블로커로 거듭 났다.
이날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못했다.
팀 공격의 37.7%를 책임졌지만, 성공률이 27.5%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의 제1 임무가 리시브가 흔들렸거나 상대 공격을 수비로 걷어올린 ‘하이볼’ 처리인데, 이날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 성공률은 15.6%(5/32)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게 배유나다.
세터 이윤정은 부키리치의 해결능력이 떨어지자 배유나가 전위에 위치한 상황에선 배유나를 오픈 상황에서 적극 활용했다.
상대 블로커들도 이윤정이 배유나를 하이볼 상황에서 적극 활용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배유나의 스피드와 센스가 워낙 뛰어났다.
원 블로킹만 따라붙으면 코트에 직접 때렸고, 투 블로킹 이상이 붙으면 상대 블로킹을 보고 쳐냈다.
이날 배유나의 총 공격 시도는 40번. 점유율은 21.9%로 팀 내 2위였다.
특히 오픈 공격으로 기록된 공격이 무려 29번이었을 정도로 배유나는 잘 셋팅된 공보다 어려운 공을 부키리치 대신 처리해야 했다.
이날 배유나의 오픈 공격 성공률은 51.7%(15/29)에 달했다.
승점 2를 챙긴 도로공사는 승점 14(4승12패)로 5위 IBK기업은행(승점 23, 8승8패)와의 격차를 줄였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날 연패 탈출을 통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경기가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 임한 배유나는 “부키리치가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느낀다고 해서 세터 (이)윤정이에게 ‘나한테 볼 많이 올려줘’라고 중간 중간 요청했다.
오늘 연습 때 몸이 좋아서 공을 더 올려달라고 한 것도 있다”라면서 “최근 경기가 될 듯 말 듯 해서 힘이 많이 빠졌는데, 오늘 경기는 집중력을 잘 유지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팀이 수비나 리시브는 좋다.
공격적인 면이 좀 떨어지는데, 공격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네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배유나는 총액 5억5000만원(연봉 4억4000만원·옵션 1억1000만원)에 도로공사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5억5000만원은 V리그에서 연봉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미들 블로커로는 양효진(6억)에 이어 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배유나의 올 시즌 활약은 그 연봉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언더사이즈드 미들 블로커들의 롤모델이자 희망인 배유나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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