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한일월드컵 16강, VAR 있었다면 다른 결과”…방한했던 伊 레전드 토티, 도쿄서 ‘억울하다’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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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비디오판독(VAR)이 있었다면….”

최근 방한했던 이탈리아 축구의 ‘리빙레전드’ 중 한 명인 프란체스코 토티(47)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패배를 떠올리며 억울한 마음을 재차 표현했다.

일본 매체 ‘풋볼 존’은 25일 토티와 독점 인터뷰를 보도했다.
그는 스웨덴 한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자격으로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 매체와 인터뷰했다.

토티는 “일본에서 지내는 게 매우 즐겁다고 느낄만한 게 많다.
특히 이곳에서도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는데 퀄리티가 좋고 맛있었다”면서 도쿄 방문에 만족해했다.
그러다가 ‘풋볼 존’이 21년 전 한일월드컵 얘기를 꺼냈다.
당시 이탈리아는 16강에서 한국과 겨뤘는데 연장 접전 끝에 안정환에게 헤더 골든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토티는 지난달 방한 당시에도 국내 취재진으로부터 한일월드컵 16강전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경기 전에 “한국을 이기는 데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뼈아픈 기억”이라며 실언이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다만 ‘풋볼 존’과 인터뷰에서는 당시 VAR가 도입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당시 이탈리아는 득점 상황에서도 의심스러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토티에게 당시 VAR이 시행됐다면 이탈리아는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었을까라고 질문했다’고 강조했다.
토티는 이에 대해 “힘이 부족해서 한국전을 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을 이겼다면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결승에 진출하리라고 자신했다.
당신(풋볼 존) 말이 맞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시대에 VAR가 존재했다면 매우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AS로마 원클럽맨으로 뛴 그는 국가대표로 한일월드컵에서는 실패를 겪었으나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토티 뿐 아니라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호나우지뉴(브라질) 등 리빙레전드가 출전, 지난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레전드 올스타전’은 주최 측 후원사 유치 실패 등의 이유가 겹치면서 취소됐다.
이 경기는 한국과 이탈리아, 브라질 3개국 리빙레전드가 출전하는 이벤트 매치였다.

토티는 지난달 말디니, 안정환, 최진철 등과 국내에서 레전드 매치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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