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가 쏘아 올린 기적의 잔류 역전극,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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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수원FC 미드필더 이영재가 잔류에 미소 지었다.

이영재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40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영재는 1차전 원정에서도 한 골을 넣은 바 있다.

이영재의 활약을 앞세운 수원FC는 두 경기 합계 6-4로 앞서 승자가 됐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영재는 “우리가 1차전에서 지고 오는 바람에 홈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는데 이긴다는 믿음이 강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 절실함이 결과로 왔다.
행복한 하루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역전골을 통해 팀을 구한 이영재는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많은 분의 기대를 받았다.
오자마자 부상을 당했고,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지 못했다.
주장을 하며 책임감이 컸지만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힘든 시즌이었다.
1차전 패배에 너무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 골을 통해 연장전으로 갔다.
필요했던 골을 내가 넣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천 상무에서 승강플레이오프를 겪은 이영재는 “2년 연속 승강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올해에는 내가 떠나지 않을 팀인 수원FC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 간절함이 나왔다.
그 경험이 잔류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밝혔다.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잔류를 이끈 이영재는 “내 지분은 30% 정도가 될 것 같다.
나머지 70%는 우리 선수들이 만들었다.
나 혼자 한 것은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동료, 코칭스태프, 감독님, 구단 직원까지 함께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어제 우리가 꼭 잔류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그 믿음이 경기장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생존했지만 수원 삼성은 강등됐다.
2024년에 수원 더비는 없다.
이영재는 “수원 더비에 좋은 기억이 많다.
슈퍼매치처럼 화려한 라이벌전은 아니어도 수원 더비 역사를 계속 가져가고 싶었다.
이것도 K리그 발전, 흥행에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원 삼성이 올라와 1부 리그에서 다시 뛸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도균 감독의 눈물을 본 이영재는 “감독님은 원래 표현을 하지 않으신다.
내색도 안 하신다.
항상 편하게 해주신다.
마음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눈물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 회식에 가면 감독님과 술 한잔을 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더 좋은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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