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찬란한 별들이 뜬다… MVP-신인왕 영예는 누구

NC 에릭 페디가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사에 새겨질 이름이 베일을 벗는다.

뜨거웠던 KBO리그 2023시즌이 29년 만에 찾아온 LG의 우승과 함께 종료됐고, 긴 휴식기가 찾아왔다.
그 아쉬움을 달랠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개최된다.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부문별 1위 선수들 그리고 올해 최초 도입된 KBO 수비상 수상자들이 행사를 빛낸다.
핵심은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의 향방이다.
주인공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 및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의 사전 온라인 투표로 정해진다.

◆‘페디vs노시환’

한화의 노시환은 5년 차 시즌인 올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만 22세에 홈런왕과 타점왕을 싹쓸이했다.
23세 이하의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찍은 이는 역사상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뿐이었다.

‘국가대표 4번’ 자리도 찜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AG에서는 타율 0.438(16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40을 찍었다.
APBC는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으로 대회 베스트9에 선정되며, 이승엽-김태균-이대호를 이을 재목임을 증명했다.

한화 노시환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 옆에 에릭 페디(NC)가 버틴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 선발진을 돌았던 그는 올해 30경기 20승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180⅓이닝 40자책점)으로 명성을 입증했다.
‘20승-200탈삼진’은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을 잇는 역대 5번째 기록이다.
또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석권해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이후 12년 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까지 더했다.


시즌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간 외인 선수들은 보통 대리 수상, 소감 영상으로 참석을 대체한다.
하지만 페디는 높아지는 수상 가능성에 화답해, 이례적으로 직접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7월 올스타전을 함께한 아버지 스콧 페디와 한국을 다시 찾아 자리를 빛낸다.

한화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스트 RYU’

신인왕 부문에는 ‘유력 후보’ 1인이 버틴다.
한화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대전 왕자’ 문동주다.
지난해 데뷔했지만 등판이 적었던 그는 올해도 신인왕 자격이 유지됐다.
시즌 23경기에 나서 8승8패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72(118⅔이닝 49자책점)를 남겼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규정이닝(144이닝)에는 닿지 못했으나, 팀 내 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를 기록하며 로테이션 대들보로 우뚝 섰다.
신인왕 후보 중에서도 다승 공동 1위, 최다 탈삼진으로 빛났다.
고지에 닿는다면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이글스 출신 신인왕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

유일한 경쟁자는 KIA의 윤영철 정도다.
순수 고졸 신인인 그도 25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4.04(122⅔이닝 55자책점)로 문동주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만약 윤영철이 ‘10승 투수’ 타이틀을 얻었다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었지만 함께 8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이닝당 출루허용률-피안타율 등 주요 세부 지표들이 문동주의 손을 들고 있는 만큼, 이변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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