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내던져 최초의 길을…김하성 “앞으로도 증명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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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 증명하고 싶습니다.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그)의 플레이는 허슬(hustle), 그 자체다.
매 순간 치열했다.
몸을 날리는 것은 기본. 격렬한 질주에 헬멧이 온전할 새가 없었다.
‘Awesome Kim’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해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gold glove)를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2010년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일본) 이후 두 번째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를 꿈꾸는 유소년 친구들과 프로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 온 몸을 던져!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05억원)에 손을 잡았다.
수비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MLB 진출 첫 해부터 조명을 받았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뛸 땐 기본기에 치중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뗀 뒤 “MLB에선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맨손 캐치를 하거나 백핸드로 잡아 러닝스로로 연결하기도 한다.
원 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응용할 게 많더라. 그라운드 상태도 좋다.
그런 것들이 겹쳐 수비력이 발전한 듯하다”고 말했다.

골드글러브는 MLB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진다.
아시아 내야수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벽을 깼다.
사실 지난해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쉽게도 수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올해는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발표 당시 김하성은 한국에서 자고 있었다.
계속되는 휴대폰 진동에 깼다.
김하성은 “둘 다 받으면 좋지만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을 기대했다”면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밥 멜린 감독님이 ‘본인이 만난 선수 중 손에 꼽힐만한 선수였다’고 말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김하성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아가 프로에 입단한 후에도 2루수, 3루수 등을 봤지만 원했던 바는 아니다.
“사실은 엄청 싫었다”고 귀띔했다.
팀을 위해 꿋꿋하게 버텼던 경험들이 큰 자양분이 됐다.
김하성은 “지금 생각해보면, 성장하는 데 엄청난 발판이 됐던 것 같다”면서 “포지션 변경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어떤 포지션이냐 보다는 출전시간이 더 중요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어떤 공이든 아웃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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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좌절을 딛고!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부푼 꿈을 안고 미국에 입성했지만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 앞에서 길을 잃고 헤맸다.
빅리그 데뷔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02, 8홈런 6도루 34타점 등에 그쳤다.
설상가상 출전기회가 들쑥날쑥하다보니 감각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올 정도였다.
김하성은 “첫 해에 많이 힘들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할 수 있는 것은 고된 훈련뿐이었다.
“기계 볼을 160㎞대에 맞추고 엄지가 부을 정도로 많이 쳤다.
최원제 코치를 만나면서 재정립이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낯선 환경 역시 극복해야할 과제였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강했다.
의사소통에서부터 생활하는 것,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것들의 연속이었다.
김하성은 “초반엔 다음 날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면서 “결국엔 시간이 약이다.
뭐든 직접 경험해봐야 아는 것 같다.
3년차가 되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체력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특히 미국에서 함께 지냈던 가족, 어머니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성장했다.
올해 152경기서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60타점 등을 마크했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실버슬러거(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는 상) 최종 후보에도 포함됐다.
최우수선수(MVP)에서도 득표(10위표 5장)했다.
한국인 가운데선 추신수, 류현진에 이어 세 번째였다.
멘탈적으로 더욱 단단해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하성은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떨어질 때 감당이 잘 안 되더라. 박찬호 선배께서 ‘꾸준히 나아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던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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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한국 선수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단순히 개인의 도전을 넘어, 한국 선수로서 길을 넓히고자 한다.
김하성을 보고 꿈을 키우는 이들도 많을 터. 김하성은 “얼마 전 모교에 방문했는데 많은 어린 친구들이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어릴 땐 MLB에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예전보다는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듯하다”면서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주셨기에 걸어갈 수 있었다.
모래 위 보다는 콘크리트 위에 성을 쌓아야 튼튼하지 않은가. 후배들이 조금 더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조언도 건넸다.
김하성은 “일단 야구를 잘해야 MLB에 갈 수 있다.
그건 본인들이 준비해야한다”고 전제를 깐 뒤 “어린 친구들이라면 영어 공부를 미리미리 하면 좋을 듯하다.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도 애를 먹는 부분”이라고 경험담을 꺼냈다.
본격적으로 빅리그 도전을 외친 이정후(키움) 등 바통을 이어받을 자원들이 꽤 보인다.
김하성은 “(이)정후나 (고)우석(LG)이는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지 않나. 도전하는 것 자체가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본다.
내야수 중엔 (김)혜성(키움)이가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발걸음은 계속된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김하성으로선 첫 FA 선언이다.
김하성은 “많은 분들이 내년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내게 중요하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김하성은 “시즌 전 장타를 많이 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힘들었다.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도록 집중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또 상을 받고 싶다.
반짝 활약으로 받은 게 아니란 걸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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