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니 기분좋다” 독해진 이승엽 감독, 두산 김재환 재기 프로젝트 착착[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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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천=장강훈기자] “사나흘밖에 안남았네요.”

115억원짜리 16년차 외야수 김재환(35·두산)의 재기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9위팀을 5위로 끌어올리고도 팬들에게 야유받은 ‘국민타자’가 타선 반등에 팔을 걷어붙였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좋더라”는 말로 훈련이 독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잠실 홈런왕’이 기초를 다시 쌓고 있다.

김재환은 최악의 시즌을 치렀다.
132경기에 나섰지만 홈런은 10개에 그쳤고 46타점 타율 0.220으로 멘도사라인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어 4년 총액 115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타율은 0.274에 그쳤지만 27홈런 102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충실히한 점을 높이 샀다.
김재환을 제외하면 클러치히터가 없는 팀 구성도 잭팟 이유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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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3홈런 72타점 타율 0.248로 기대를 밑돌더니 올해는 벤치에 앉는 빈도가 훌쩍 늘었다.
“약점이 너무 많아서, 뭘해도 안될 것 같아 보였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반등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 속 끝내 재기에 실패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게 기적일 정도의 슬럼프였다.

시즌이 끝났지만, 경기도 이천에 있는 베어스파크에 매일 출근한다.
어린 선수와 떨어져 훈련하는데, 이 감독이 맨투맨 마크 중이다.
이 감독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면서도 “나 믿고 한 번만 해보자고 요청했다.
내년에도 재기를 못하면, 지난 활약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
대신 내년에 반등하면, 3~4년 더 뛸 수 있다.
선수생명의 중대기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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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경험을 해봐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뛴 뒤 2012년 전격 복귀, 21홈런 85타점 타율 0.307로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KBO리그는 내게 쉬운 곳”이라는 자만에 빠졌다.

그는 “2012시즌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님께서 ‘스윙이 와그렇노’라시더라. 완전히 망가졌다는 얘기였는데, 성적이 나오니 흘려들었다”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받고 그해 겨울을 대충대충 보냈다”고 돌아봤다.
결과는 참담했다.
2013시즌 111경기 출장에 그쳤고, 13홈런 69타점 타율 0.253로 데뷔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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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2013년을 최악으로 보낸 뒤 스윙을 완전히 바꿨다.
기초부터 하나씩 다시 다졌다.
쉬는날 없이 겨울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복귀 2년째에 성적이 급전직하했으니 은퇴압박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는 “2013년에 재기를 못하면, 은퇴해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꺼내든 이 감독은 32홈런 101타점 타율 0.308로 재기했다.

당시 성적을 동력으로 2017년까지 3년을 더 뛰고 불혹을 넘어 은퇴했다.
이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시즌 다음해가 베테랑 타자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두산도 김재환이 재기하지 못하면 성적을 담보할 수 없다.
절박한 심정으로 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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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은 정말 기초훈련부터 다시 시작했다.
오른어깨가 일찍 열리는 것을 방지하고, 다양한 스윙궤도를 만들기 위해 역그립으로 티배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체를 쓰고말고 할 단계가 아니”라고 냉정하게 진단한 이 감독은 “2주가량 훈련했더니 이제는 입이 벌어지고 허리를 숙이기 시작하더라. 힘들다는 뜻이다.
스윙할 때 힘을 쓴다는 의미여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라이브배팅까지 진도를 나가고 싶지만, 비활동기간에 발목을 잡혔다.
이 감독은 “비활동기간 중 개인훈련 때도 다른 것 하지말고 마무리캠프 때 했던 기초훈련만 완벽히 네 것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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