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4년만에 LPGA 투어 한국 선수 신인상 탈환

2015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은 한국 선수들이 독차지했다.
2015년 김세영(30·메디힐)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29·KB금융그룹), 2017년 박성현(30·솔레어), 2018년 고진영(28·솔레어). 2019년 이정은(27·대방건설)까지 5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24), 2022년 아타야 티띠꾼(20) 등 2년 연속 태국 선수들에게 타이틀을 넘겨줬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인상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다.

유해란. AFP연합뉴스

이번 시즌 신인상 레이스 1위를 질주한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4년만에 신인상을 탈환했다.
유해란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26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인왕 레이스 2위인 그레이스 김(23 호주)이 이 대회 포함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유해란을 제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레이스 김이 공동 23위(9언더파 271타)에 머물면서 남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유해란의 신인상 수상이 확정됐다.
이로써 1998년 박세리가 스타트를 끊은 신인상 계보에 유해란이 1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이름을 알렸고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신인이던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고 상금 2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따낸 유해란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1위로 통과해 일찌감치 신인상 후보로 낙점됐다.
하지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지난달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감격스런 데뷔 첫승을 거둬 신인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0.12야드(57위)의 장타력과 그린적중률 75.72%(2위)의 빼어난 아이언샷을 뽐냈다.
상금은 150만달러(약 19억8600만원)로 15위에 올라있다.

유해란. AFP연합뉴스

유해란은 경기 뒤 “LPGA 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이고 또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
매우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칸소에서 첫 승을 따낸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처음 미국에 진출하면서 4세에 해당하는 영어반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릴리아 부(26·미국)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해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48만7500달러(약 6억4000만원). 세계랭킹 2위인 부는 14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인뤄닝(21·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과 상금 레이스에서도 1위(325만달러)로 나섰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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