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웠죠” 이강철 감독, ‘4번 타자’ 박병호 부활에 ‘반색’...“얼마나 힘들었겠나” [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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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말 안 해도 알잖아요.”
KT ‘4번 타자’ 박병호(37)가 깨어났다.
이강철(57) 감독도 반색했다.
안쓰러울 정도로 힘들어 보였단다.
간절했고, 마침내 터졌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오후 2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와 경기에 앞서 “어제 이겼다면 (박)병호도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
그래도 이제 얼굴도 좀 좋아지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전날 3차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을 쐈다.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 침묵을 드디어 깼다.
3차전 라인업을 크게 바꾸면서도 박병호는 4번 그대로였다.
그리고 박병호가 두 차례 임팩트를 남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부활’이다.
우선 1-3으로 뒤진 5회말이다.
1사 상황에서 타석에 섰고,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다음 장성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오지환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쪽으로 공이 흘렀다.
이때 박병호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전력으로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다.
깜짝 베이스 러닝이었고, 그 적극성이 LG의 허를 찔렀다.
좌익수 문성주가 3루로 던진 공이 빗나가면서 박병호를 맞았다.
그대로 세이프. 실책 2개로 1사 2,3루가 됐다.
다음 김민혁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발로 만든 1점이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의 우월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3 동점이 됐고, 조용호의 적시타가 다시 나와 4-3 역전에 성공했다.
8회말에는 대포를 쐈다.
4-5로 뒤지고 있는 상황.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좌측 적시 2루타가 나와 5-5 동점이 됐다.
이어 박병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긴 침묵을 깼다.
박병호 자신의 한국시리즈 1호 홈런이다.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이후 9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서 손맛을 봤다.
4-5로 시작한 8회말이 7-5로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결승포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9회초 2사 후 오지환에게 재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렇게 KT가 7-8로 졌다.
결과가 아쉽게 됐지만, 어쨌든 박병호를 비롯한 타선이 살아난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웠다.
8회 홈런 하나 치면서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타선 전체로 봐도 안타도 많이 쳤고, 괜찮았다.
출루가 되니까 득점도 만들 수 있었다”고 짚었다.
박병호의 주루에 대해서는 “말 안 해도 다 알지 않나. 본인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어제 들어오면서도 얼굴이 계속 좋지 않았다.
나도 뭐라고 말을 못할 정도였다.
또 병호가 몸으로 보여주더라”고 말했다.
또한 “평소 같으면 아마 3루까지 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진루하겠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전까지 갈 수 있었다.
베테랑으로서 좋은 역할을 한다.
홈런까지 나왔다.
안정을 좀 찾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 대한 호평도 남겼다.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은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오늘 또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타선이 좋아졌다는 점은 괜찮은 부분이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하고 있다.
정말 좋은 경기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결과가 자꾸 안 좋게 나오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 회복탄력성이 있다.
다시 잘 살아날 것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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