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우승이 먼저! 난 15년이고, 팬들은 29년이다” 극적 결승포, ‘캡틴’의 품격 [K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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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롤렉스? 난 우승이 먼저다.
”
LG가 천신만고 끝에 KT를 잡고 한국시리즈 2승째를 따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됐고, 9회초 오지환(33)의 결승포로 웃었다.
LG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오지환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8-7의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LG가 오스틴 딘의 스리런을 통해 3-0으로 앞섰다.
KT가 3회말 1점, 5회말 3점을 내며 4-3으로 뒤집었다.
6회초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5-4로 다시 앞섰다.
8회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 2루타에 이어 박병호의 2점 홈런이 폭발, 7-5로 또 KT가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운명의 9회초. 2사 1,2루에서 오지환이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 8-7로 LG가 다시 우위에 섰다.
9회말 마지막 위기가 있었지만, 이정용이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오지환은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날았다.
패색이 짙었던 9회 결정적인 대포를 쐈다.
천금 그 자체였다.
‘캡틴’이 쌍둥이 군단을 구했다.
경기 후 오지환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간절했다.
9회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마무리 김재윤의 강점이 속구였고, 노리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구단 한국시리즈 MVP 보상인 롤렉스 시계 이야기도 나왔다.
박동원이 이날도 결승포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오지환이 홈런을 때리면서 또 다른 유력 후보가 됐다.
오지환은 “말로는 롤렉스를 타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우승이 첫 번째다.
나는 15년이고, 팬들은 29년이다.
한 번도 오지 않은 순간이다.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오지환과 일문일답.
-9회 3점 홈런 상황을 설명한다면.
시리즈 들어가기 전에 팀원들과 한 이야기가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박)병호 형 투런포 이후 분위기가 다운됐다.
‘찬스부터 만들자’고 했다.
모르는 것이니까, 만들어야 했다.
간절함이 느껴졌다.
나도 간절했다.
오스틴이 계속 파울을 치면서 버텨냈다.
출루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갔을 때 안타를 쳐서 연결할 수도 있었다.
가장 좋은 결과, 큰 결과가 나왔다.
김재윤이 초구에 체인지업인지 포크인지 모르겠지만, 빠졌다.
1볼이 됐다.
속구가 올 것이라 봤고,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에 맞아떨어졌다.
거짓말처럼 그렇게 됐다.
-김재윤 초구가 빠진 후 장성우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어떻게 생각을 정리했나.
(장)성우 형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마무리 투수 아닌가. 변화구로 시작했다.
내가 알 수는 없지만, ‘강점이 속구니까 속구를 던져라’고 이야기했을 것 같았다.
단순하게 봤다.
카운트 1-0이었고, 속구가 날아왔다.
-실책이 있어서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은데.
날씨가 추웠다.
1루 주자가 병호 형이었고, 타자 주자가 성우 형이다.
천천히 해도 된다는 생각은 했다.
수원이 또 그라운드가 딱딱하다.
바운드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순전히 내 실수다.
그러면서 큰 위기를 맞이했다.
마음의 짐이 있었다.
역전까지 당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후 3이닝 정도 남아있었다는 점이다.
점수차가 3-4였다.
한 번의 찬스면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
(박)동원이가 역전까지 만들어줬다.
-박동원 홈런과 자신의 홈런 중에 뭐가 더 좋은지.
둘 다 기쁘다.
2승을 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까 동원이와 내가 한몫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선수 아닌가. 찬스가 왔을 때 끝낼 수 있는 점수를 만들어줬다.
의미가 있다.
나도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다.
의미가 있다.
-커뮤니티에서 박동원이 롤렉스를 찼다고 했다가, 오지환이 뺏었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그랬다.
‘역전 홈런 2개면 끝 아니냐’고 했다.
말로는 롤렉스를 타고 싶다고 했지만, 나는 우승이 첫 번째다.
나는 15년이고, 팬들은 29년이다.
한 번도 오지 않은 순간이다.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롤렉스가 값비싼 시계는 맞다.
고생했으니까 나도 하나 사고 싶다.
그 전에, 지금은 우승을 목표로 팀이 잘하고 있는 것이 좋다.
그것뿐이다.
-3연속 1점차 승부가 펼쳐졌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역전승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역전 찬스가 많이 올 것이라 믿는다.
우리 타선 배치가 그렇다.
장타자가 있고, 빠른 선수가 있고, 확률이 높은 선수가 있다.
그러면서 역전을 자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끝난 후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오늘 승리가 어떻게 작용할까.
오늘 승리로 일단은 우위를 점했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많이 이겨야 한다.
야구는 모른다.
공 하나에, 아웃카운트 하나에 뒤집힌다.
긴장을 늦출 생각은 없다.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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