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온 가족이 게임 즐긴다…에버랜드서 펼쳐진 '게임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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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기자가 찾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2023 게임문화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곳곳에서 게임 체험을 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에버랜드 정문을 통과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야외 행사 부스가 나왔다.
'2023 게임문화축제' 베이스캠프였다.
이곳에선 어린아이와 부모, 교복을 입은 학생까지 여러 사람들이 뭔가에 열중하며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곳에선 중학교 남학생들이 모니터 앞을 에워싸고 꽤나 열심히 누군가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더 설레는 표정으로 선생님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진행하는 게임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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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버랜드)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전하고 모든 세대가 게임을 매개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행사는 3일 시작돼 12일까지 열흘간 진행 중이다.


게임 전시와 체험존이 마련된 베이스캠프에는 카카오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님블뉴런 등 국내 게임사뿐 아니라 젠지글로벌아카데미와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등 게임 연관 단체의 행사 부스가 있었다.
기자가 들른 곳은 젠지글로벌아카데미 소속 코치가 이(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진로 상담과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자리. 가까이 가보니 발로란트(슈팅 게임) 관련 코칭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과외를 받듯 집중하며 코치의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을 보니 미래 e스포츠 국가대표를 미리 만난 듯했다.
코칭을 들은 정지윤(14) 학생은 "수학여행으로 에버랜드를 왔다가 이곳을 들르게 됐다"며 "이런 코칭 체험은 처음인데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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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부스에선 어린아이가 놀란 듯 고음을 냈다.
카카오게임즈가 마련한 4차원(4D)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에서 VR 기기를 쓰고 가상 롤러코스터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해보니 1분 남짓 시간이었지만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나오는 데다 VR 영상까지 생생해 진짜 놀이기구를 타는 듯했다.
아이뿐 아니라 함께 체험한 부모들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했던 이유다.


게임문화축제는 작년부터 에버랜드에서 열렸다.
지난해 에버랜드 일부 공간에 자리를 마련해 축제를 했지만 올해는 규모를 크게 키웠다.
온·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포함해 총 7개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소연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은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게임이 문화예술에 포함됐다"며 "국내 게임 인식을 개선하고 온 가족이 즐기는 문화로 게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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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 테마는 '호탐이 탐험대'다.
탐험가 호랑이 캐릭터인 호탐이를 따라 용감한 탐험 대원으로 변신, 다양한 게임에 참여하면서 에버랜드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를 위해 지난해 한 차례 선보였던 호탐이 캐릭터를 좀 더 귀여운 느낌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 참가자가 재미뿐 아니라 교훈을 얻도록 여러 게임 스토리를 흥미롭게 구성했다.


에버랜드는 이같은 세계관을 펼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게임문화축제에서 즐길 수 있는 미션 게임 중 하나는 단계별로 퀴즈를 푸는 야외 방탈출 게임이었는데, 기존에 운영되던 에버랜드 방탈출 게임장(랩터레인저)에서 진행돼 참가자 몰입도와 흥미를 높였다.
랩터레인저는 영화 쥬라기공원 세트장처럼 넓게 꾸며진 공간으로, 정교한 세트 구성 덕분에 공상현실(SF)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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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또 다른 공간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실존'이 있었다.
가보니 과거 오락실처럼 공간이 꾸며져 있어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났다.
부모 세대가 많이 하던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프렌즈팝콘과 닌텐도 게임 등이 있어 가족 모두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모든 세대가 게임에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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